세련된 일본 전통 다실을 체험할 수 있는 도쿄의 호텔 4선

이번 기사에는 일본의 전통적인 숙박시설인 료칸을 테마로 다실을 갖춘 도쿄의 호텔 4곳을 소개합니다. 저렴한 호스텔부터 캡슐 호텔, 그리고 럭셔리 호텔까지 다양하게 소개드릴 예정입니다. 가격에 관계없이 모든 다실의 인테리어와 접객 태도는 ‘조화, 존중, 청정함, 평온함’이라는 일본 다도의 4가지 원칙을 잘 따르고 있습니다. 일본의 다도(茶道, 차도)는 꽃꽂이(華道, 카도), 서예(書道, 쇼도)와 함께 일본의 세 가지 전통적인 예술 중 하나로 간주되며, 소개할 료칸들은 여러분이 선(善)철학과 미학뿐만 아니라 일본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완벽한 환경을 제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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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중에 걱정거리나 곤란한 일이 생겼을 때는 도쿄 관광 안내 데스크로

차시츠 료칸 아사쿠사 (아사쿠사)

일본 차도에는 ‘일기일회(一期一會, 이치고이치에)’라는 말이 있습니다. 조용하고 우아한 곳에서 누군가와 만나는 경험은 다시는 되풀이될 수 없는 일생에 단 한 번 일어나는 일이니, 사람들은 그 순간을 소중히 하고 서로를 존중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2019년 7월에 오픈한 ‘차시츠 료칸 아사쿠사’는 옛 정취가 남아 있는 센소지 북쪽의 '오쿠 아사쿠사'의 골목길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곳에 혼자 살고 있는 료칸 주인은 차도의 정신을 따라 정성을 다해 손님을 대합니다.

입구에 있는 다실에서 족욕을 즐길 수 있는 리셉션 구역과 조금 웅크려야 드나들 수 있는 대문까지, 료칸의 각 시설들은 이곳을 시내 한복판을 조용한 은신처로 바꾸는 역할을 합니다. 입구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여러분은 일상을 벗어나 특별한 공간으로 전이된 것처럼 몸과 마음이 평온해지는 것을 느끼게 될 거예요. 

료칸이 제공하는 혁신적인 편의 시설은 전통문화와 현대적인 미학의 조화를 반영하면서 차도의 본질을 구현합니다. 최상층에는 아사쿠사의 야경을 즐기며 도쿄 스카이트리도 전망할 수 있는 노천탕도 있습니다.

게스트는 서양식 아침 식사, 혹은 밥과 된장, 세 가지 반찬으로 구성된 일본식 아침 식사를 투숙하는 방에서 혹은 2층의 주방에서 즐길 수 있습니다. 

료칸에는 스타일이 각기 다른 10개의 객실이 있으며, 모두 다다미 바닥으로 되어있습니다. 모든 객실은 일본 화선지가 발려 있는 미닫이문, 제철 꽃 장식, 자연과 건축을 매끄럽게 하나로 잇는 안마당, 화로 앞의 병풍, 전통적인 다실의 필수 요소인 대나무 블라인드 등 일본 거실 문화를 완벽하게 재현했습니다. 

인류가 엄마의 자궁에서 처음 안전함을 경험한 것처럼, 이곳의 천장은 빈 공간을 최소화해서 평온한 느낌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일반적인 공간보다 의도적으로 낮게 만들어졌습니다.

여기서 보내는 시간은 여행의 훌륭한 부분이 될 것입니다. 만약 료칸을 단순한 휴식 장소가 아니라 유일무이한 기억을 남기고 예상하지 못한 만남을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이라고 여긴다면, 이곳이 바로 이상적인 장소일 것입니다.

카오산 도쿄 사무라이 (아사쿠사)

도쿄의 유명 관광지인 센소지와 가미나리몬에서 겨우 10분 거리에 있는 캡슐 료칸, 카오산 도쿄 사무라이. 다실을 테마로 한 이 료칸은 고쿠사이 거리에 위치해 있습니다. 이 료칸은 차도의 세련미를 인테리어 디자인에 통합함으로써 일반 캡슐 호텔이 가진 저렴하고 평범한 이미지를 뛰어넘었습니다. 이 비싼 도시에서도 한정된 예산으로 편안한 료칸을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 

호텔은 투숙객들이 편안한 분위기에서 서로 자신의 여행 이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다다미를 깐 공용 공간을 마련해 두었습니다. 작은 공용 주방은 항상 개방되어 있어서, 투숙객들은 호텔에서 도보 3~5분 거리에 있는 편의점과 슈퍼마켓에서 사온 음식을 조리할 수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호텔 주변에는 이자카야도 많이 있습니다. 옥상에서는 낮과 밤의 도시 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 야외 테라스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카오산 도쿄 사무라이의 전반적인 디자인은 차도의 개념을 엄밀히 준수합니다. 각 층은 공통적인 스타일을 공유하면서도 고유의 테마를 유지합니다. 예를 들어, 짙은 갈색 혹은 말차 색깔의 커튼은 용도가 다른 공간을 가리키는 데 사용됩니다. 남녀 공용 객실 및 여성 전용 객실로 나뉘어 있으며, 객실마다 도미토리 스타일의 이층 침대를 갖추고 있습니다.  공용 욕실이 제공되며, 객실에 따라서는 개인 전용 욕실이 갖춰져 있습니다.

작지만 편안한 침대와 타일 텍스처 벽으로 예쁘게 장식된 칸막이, 잠금식 캐비넷, 독서등, 옷걸이 및 선반 등 료칸의 모든 공간은 숙박객의 니즈를 충족하기 위해 작은 부분까지 세심하게 설계되었습니다. 배낭 여행객, 직장인, 학생 혹은 친구와 여행하는 사람 모두 합리적인 가격으로 세련된 공간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습니다.

호텔 젠 도쿄 (닌교초)

일본의 건축가 가가미 타로가 설계한 호텔 젠 도쿄는 ‘젠 x 미니멀리즘’의 콘셉트로 지어진 캡슐 호텔입니다. 일본의 차도를 정립한 센노 리큐가 16세기에 지은 다실 중 유일하게 남아 있는, 현재는 국가 보물로 지정된 다이안 차실의 건축 도면에 기반해 설계된 호텔입니다. 21세기 방식의 새로운 해석을 통해 ‘살아 있는 다실’이 탄생했습니다. 시내 중심가인 닌교초에 위치한 호텔 젠 도쿄는 도쿄 메트로 닌교초 역에서 도보 1분 거리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호텔 젠 도쿄의 바 라운지인 타이탄(TAIAN)은 일본의 패션, 예술, 음식 산업의 전문가들이 협업해서 만든 곳으로 숙박객과 일반객 모두가 이용할 수 있는 곳입니다. 라운지 내부에 있는 모던하면서도 전통적인 ‘아이런 다실(鉄の茶室, 테츠노차시츠)’은 꼭 방문하시길 권합니다. 소믈리에가 엄선한 크래프트 맥주, 사케, 일본 주류 및 고급 와인을 맛보고 휴식을 취하며 여행 밤을 마무리하는 것은 어떨까요?

이 호텔은 7층 건물에 총 78개의 객실이 있으며 두 종류의 널찍한 일반 캡슐을 포함한 스탠더드, 슈페리어, 다다미방 등 총 다섯 종류의 캡슐 객실을 제공합니다. 각 캡슐의 천장 높이는 2미터가 넘기 때문에 다른 캡슐 호텔과 달리 공간이 좁거나 갑갑하지 않습니다.

공용 공간과 캡슐 룸 공간을 독창적인 디자인으로 선보임으로써 호텔 젠 도쿄는 일본의 훌륭한 전통을 미래 세대에게 잘 전달하고 있습니다. 모든 캡슐 객실의 벽에는 도쿄 예술대의 독특한 일본 예술 작품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일본의 전통 예술과 현대성이 함께하는 숙소에서 여행객들은 현지 문화에 녹아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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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1899 도쿄 (신바시)

류메이칸은 오랜 역사를 지닌 호텔, 레스토랑 및 부동산 프랜차이즈 기업으로, '차를 통해 즐기는 평화로운 한때'라는 콘셉트에 기반해 브랜드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류메이칸은 2018년 신바시에 새로운 차를 중심으로 한 부티크 호텔로서 ‘호텔 1899 도쿄’를 오픈했습니다. 호텔 이름인 ‘1899’는 류메이칸이 창립된 해를 의미합니다.

주목할만한 것은 2층에 있는 델리 & 바 구역입니다. 이곳의 나무 장식은 공간에 차분함을 더합니다. 호텔 숙박객들은 이곳에서 조식 뷔페를 맘껏 먹거나 점식 혹은 저녁 식사로 정식 혹은 일품요리를 즐길 수 있습니다. 음료의 경우 각기 선택할 수 있는 세 가지 종류의 차가운 차와 8가지 종류의 뜨거운 차가 포함된 티 바(Tea Bar)라는 무제한 일본차 패키지를 추천합니다. 만약 좀 더 강한 것을 원한다면 냉장 말차 비어에 도전해 보세요!

3층에는 숙박객들이 차 장인이 차를 만드는 공정을 견학하고 이후 차도 마실 수 있는 리셉션 홀이 있습니다. 

호텔에는 네 가지 타입의 객실이 있으며 모두 더블룸 혹은 트윈룸으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배색 조합을 위해 선택된 말차 그린 색상은 일본 차도의 미학과 문화를 반영한 전통적인 환경을 만듭니다. 일부 객실에는 침대 가장자리에 엔가와* 디자인이 적용되어서, 아침에 일어나 창을 통해 도시를 전망할 수 있습니다.

*엔가와: 일본 전통 건축 양식으로 집 안과 뒤뜰을 잇는 지붕이 달린 베란다. 

침대 옆에 있는 차선(말차에 거품이 나게 하는 도구) 모양의 램프가 있는데, 취향에 따라 흰색에서 노란색으로 색감을 조정할 수 있습니다. 숙박객들이 다실을 경험할 수 있도록 호텔이 최선을 다한다는 것을 이런 섬세한 부분을 통해 알 수 있습니다. 이 고요한 공간은 휴식을 즐기기에 제격입니다. 

도쿄에서 차분한 숙박을

이번 기사에서는 고층 빌딩이 가득하고 끊임없이 변화하는 도시인 도쿄에서도 차분한 다실을 테마로 한 료칸들을 소개했습니다. 다음에 도쿄에 오시면 일본 차도의 정수를 체험하면서 선철학에 대해 배울 수 있는 세련된 다실에서 머무르며, 영감을 얻음과 동시에 몸과 마음을 치유해 보세요!

 

간토 특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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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프로필

Fuchi
Fuchi Pan
대만 출신, 도쿄 거주 편집자이자 라이터. 여행 중에 현지 음식을 먹을 때가 가장 행복합니다. 외국인의 관점에서 아직 알려지지 않은 일본의 매력을 세계에 알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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