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젓가락 사용과 관련된 금기 10가지

일본 식문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도구인 ‘젓가락’. 일식은 물론, 양식이나 중화요리 등을 먹을 때도 일본인들은 능숙한 젓가락질로 식사를 즐기곤 합니다. 일본뿐만 아니라 한국을 비롯한 여러 아시아 국가에서도 젓가락 문화는 그 뿌리가 깊으며, 최근에는 해외에서 일본 음식이 유행하면서 미국이나 유럽 등 서구권에서도 젓가락을 사용하는 일이 늘고 있습니다. 단, 젓가락에는 올바른 사용법과 잘못된 사용법이 있습니다. 본디 일본에는 지켜야 할 매너가 많지만 식문화, 특히 젓가락 사용과 관련된 규칙에 관해서는 일본 방문을 대비해서 자세하게 알아두는 것이 좋겠습니다. 올바른 사용법을 알아두지 않으면 주변 사람들에게 불쾌감을 주거나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좋지 않은 인상을 심어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 기사에서는 ‘일본의 젓가락 사용과 관련된 금기 10가지’를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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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젓가락 문화에 관련된 매너 위반 사항의 통칭 '기라이바시'

일본은 '젓가락 문화권'에 속하는 나라로, 젓가락이 유입된 것은 7세기경입니다. 당시 '견수단(遣隋使)'이라 불리던 사절단이 수나라에서 젓가락을 본국으로 들여온 것이 계기가 되었으며, 아스카 시대(592년~710년)의 정치가인 쇼토쿠 태자가 젓가락 문화를 널리 퍼뜨린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러한 역사적 배경 속에서 젓가락 사용과 관련된 일본 특유의 미의식과 예법이 형성되었으며, 올바른 사용법과 더불어 '기라이바시'라 불리는 젓가락 식문화에 관련된 매너 위반 사항도 정착하게 되었습니다. '기라이바시'란 '젓가락 사용 중 금기 행위'를 뜻하며 예의에 어긋나는 사용법, 함께 식사하는 상대방에게 불쾌감을 주는 동작, 음식을 만든 사람에게 실례인 행위 등 잘못된 젓가락 사용법들을 통틀어 일컫는 말입니다.

본 기사에서 소개하는 '일본의 젓가락 사용과 관련된 금기 10가지'는 모두 이 '기라이바시'에 해당됩니다. 물론 젓가락을 능숙하게 다루지 못하더라도 문제가 되지는 않지만, 일본의 젓가락 식문화에 관련된 최소한의 매너는 꼭 알아두고 금기를 어기는 일이 없도록 주의하세요.

1. [다타키바시] 젓가락으로 식기 두드리지 않기

젓가락을 드럼 스틱처럼 들고 식기를 두드리거나 컵을 쳐서 소리를 내는 것은 매너 위반 행위로, 이를 '다타키바시'라 부릅니다. 식기를 두드릴 때 나는 소리가 불쾌감을 줄뿐더러 저속해 보이는 인상을 줄 수 있으니 자제합시다. 참고로 일본에는 예로부터 찻잔을 두드리면 악령이 찾아온다는 말이 있는데, 이의 영향으로 '다타키바시'가 금기시되었다는 설도 전해집니다.

2. [하시와타시] 젓가락으로 음식을 주고받는 행위는 절대 금지

젓가락으로 음식을 주고받는 행위를 '하시와타시'라 부릅니다. 여럿이서 음식을 나눠 먹는 상황에서 무심코 저지를 법하지만 이는 절대 해서는 안 될 행위입니다. '하시와타시'는 화장한 고인의 유골을 옮기는 동작과 유사하기 때문에 금기시됩니다. 매장 문화가 일반적인 한국이나 다른 나라와는 구별되는 일본의 독자적인 종교관에서 비롯된 관념으로도 여겨집니다. 음식을 나눠 먹을 때는 앞접시에 덜어서 건네는 등의 방식으로 매너를 지키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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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고스리바시] 일회용 나무젓가락을 비비지 않기

일본 음식점이나 편의점 등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일회용 나무젓가락을 사용할 때도 주의해야 할 사항이 있습니다. 일회용 나무젓가락은 쪼개면 양 젓가락 표면에 나무 거스러미가 일어나기 쉽기 때문에 거스러미를 제거하기 위해 젓가락을 비비는 경우가 있는데, 이 또한 '고스리바시'라 불리는 매너 위반 사항입니다. '고스리바시'는 단순히 예의에 어긋날 뿐만 아니라 '질 낮은 젓가락을 제공하는 곳', 즉 '질 낮은 음식을 제공하는 곳'이라는 뜻이 되어 음식점 측에 실례가 되기 때문에 피해야 할 행동입니다. 젓가락에 붙은 거스러미가 거슬린다면 손으로 제거하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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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다테바시] 밥에 젓가락을 꽂아 놓는 행위는 최악의 금기

밥그릇에 덜어놓은 밥에 젓가락을 꽂는 행위인 '다테바시(별칭 호토케바시)'는 일본인들이 가장 불쾌하게 여기는 금기 중의 금기입니다. 그 이유는 일본의 불교 의식에서 젓가락을 밥에 꽂아 공양하는 풍습이 있기 때문으로, 한국의 제사 의식에서 밥에 숟가락을 꽂는 관습과 흡사하다고 여기면 되겠습니다. 죽은 사람을 연상시키기 때문에 불길하게 여겨지는 '다테바시'는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할 행위입니다. 만일 젓가락 받침이 없다면 접시 위에 젓가락을 둡시다. 밥그릇 위에 젓가락을 올려놓는 행위 또한 바람직하지 않은데, 이는 '와타시바시'라 불리며 식사가 끝났다는 뜻을 나타냅니다. 젓가락을 놓을 장소에도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입시다.

5. [고사바시] 젓가락을 교차시키지 않기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권 나라에서는 젓가락을 'X자' 형태로 교차시켜서 잡거나 내려놓는 행위가 죽음을 연상시킨다고 여깁니다. 일본에서도 마찬가지로 불길하게 받아들여지기 때문에 젓가락을 교차시키는 행위는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상황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젓가락은 자신의 신체와 평행하게 위치하도록 잡거나 내려놓도록 합시다.

6. [오가미바시] 젓가락을 든 채로 '이타다키마스' 인사를 하지 않기

일본 식문화에서는 식사 직전에 양손을 모으고 '이타다키마스(잘 먹겠습니다)'하고 인사하는 관습이 있습니다. 최근에는 일본 음식이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이타다키마스', '고치소사마데스(잘 먹었습니다)'라는 일본어 인사말을 아는 사람도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단, '이타다키마스'라고 할 때 젓가락을 든 채로 양손을 모으는 행위는 예절에 어긋납니다. 이는 피해야 할 행위 중 하나인 '오가미바시'에 해당하며, 이유는 젓가락 끝을 타인에게 보이는 것이 실례라고 여겨지기 때문입니다. 인사가 끝난 후에 젓가락을 들고 음식을 먹기 시작하도록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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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요세바시] 젓가락으로 식기를 끌어당기지 않기

식기 안에 젓가락을 집어넣어 자기 앞으로 끌어당기는 행위를 '요세바시'라고 합니다. 식기에 젓가락을 대는 행위 자체도 예의에 어긋나지만, 끌어당길 때 소리를 내거나 국물을 흘릴 염려도 있기 때문에 '기라이바시' 중 하나로 꼽힙니다. 식기류를 움직일 때는 젓가락 대신 손을 사용해야 합니다.

8. [사시바시] 젓가락 끝이 타인을 향하게 하지 않기

타인이나 요리를 젓가락으로 가리키는 행위를 '사시바시'라 부릅니다. 식사 중에 젓가락 끝을 타인에게 향하게 하면서 맞장구를 치거나 요리가 맛있다고 "이거 맛있네!" 하면서 젓가락으로 요리를 가리키는 경우도 이에 해당합니다. 젓가락을 손가락 대신으로 사용하는 것이 문제시되기 때문으로, 주위로부터 품위가 없다고 여겨질 수 있습니다.

9. [니기리바시] 젓가락을 숟가락처럼 쥐지 않기

젓가락 식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외국인에게 있어서 젓가락질을 완벽하게 해내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젓가락을 양손에 쥐고 숟가락이나 포크처럼 사용하는 것이 허용되는 것은 아닙니다. 이는 '니기리바시'라 불리는 금기 행위 중 하나로, 식사 중에 젓가락을 쥐는 모습이 공격 행위를 연상시키기 때문에 함께 식사하는 상대방이나 음식을 제공한 직원에게 불쾌감을 줄 염려가 있어서 절대로 삼가야 합니다. 젓가락질이 다소 부자연스럽더라도 문제는 되지 않으니 금기 행위만은 저지르지 않도록 주의합시다.

10. [쓰키바시] 젓가락으로 요리를 찍지 않기

젓가락으로 요리를 집지 않고 포크처럼 찍어서 먹는 행위를 '쓰키바시'라 부르며, 식사 예절 관점으로 보면 상당히 품위가 떨어지는 행동입니다. 또한 마치 요리를 젓가락으로 찍어서 속까지 잘 익었는지 확인하는 것처럼 보이기 쉬운데, 이는 음식을 만든 사람에게 매우 실례되는 행동이니 삼가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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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라이바시'를 이해하고 올바른 젓가락 예절을 익히자

지금까지 소개한 모든 사항은 함께 식사하는 상대방에게 불쾌감을 주지 않기 위한 일본인 특유의 배려 정신에서 생겨난 규칙입니다. '일본 젓가락 문화는 너무 까다롭다', '너무 많아서 못 외우겠다'라고 여기기 쉽지만, 완벽하게 숙지할 필요는 없으니 적어도 '다테바시', '하시와타시' 등 절대로 피해야 할 금기는 꼭 외워두는 편이 좋겠지요. 기본적인 사용법과 금기 사항을 잘 파악해서 일본에서도 젓가락을 올바르게 사용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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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프로필

Keisuke
Keisuke Tsunekawa
가끔은 도쿄 생활에서 벗어나 다른 나라에서 이제껏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것을 발견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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