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칸센 탑승 예정인 분들께 유용할 정보 : ‘에키벤’의 모든 것

벤토(弁当, 도시락)는 일본 문화에서 뗄레야 뗄 수 없는 존재입니다. 벤토에는 다양한 형태가 있는데, 대표적으로 홈메이드 벤토와 편의점 벤토가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에키벤(駅弁)’이라고 불리는 기차 벤토도 있습니다. 여기서 “에키”는 기차역을 뜻하고 “벤”은 벤토의 줄임말인데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기차 플랫폼에서 판매되는 도시락으로, 기차 안에서도 직접 살 수 있습니다. 각각의 벤토는 저마다의 개성과 독창성을 지니고 있으며, 보는 순간 바로 입안에 군침이 돌 것입니다. 에키벤의 역사와 관련된 재밌는 이야기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끝까지 읽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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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도 더 전에, 자동차와 비행기는 일본에서 보편적인 교통수단은 아니었습니다. 따라서 먼 곳으로 이동하기 위한 교통수단은 기차밖에 없었습니다. 기차가 역에 도착하면, 플랫폼에서 도시락을 팔던 사람들이 기차로 달려들어 승객들에게 큰소리로 자신의 도시락을 어필했습니다. 이 시절 일본 사람들에게 이런 방식으로 구입하는 도시락은 여행의 묘미 중 하나로 여겨졌고, 이제는 기차여행을 즐기는데 꼭 필요한 존재가 되었습니다.

최근, 급속도로 발전하는 기술과 함께 교통수단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기차에서 여유롭게 에키벤을 즐기는 모습은 예전보다 조금 줄어들었습니다. 그러나, 북쪽에서 남쪽으로 일본의 줄기를 따라 3,000km를 달리는 기차에서 에키벤은 여전히 필수 요소 중 하나입니다. 전국 각지의 재료로 만들어진 수많은 종류의 에키벤은 지금도 일본 전역에서 인기를 끌고 있으며, 이 작은 도시락은 일본 여행 중 특별한 경험을 제공해주고 있습니다.

에키벤의 유래에 대해서는 몇 가지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습니다. 그중 가장 공식적인 기록으로 남겨진 것은 1885년 메이지 시대, 사이타마 현의 오오미야 역에서 도치기 현의 우츠노미야 역을 연결하는 JR 노선이 개통된 당시라고 합니다. 우츠노미야에 있는 시로키야 료칸은 기차역에서 최초로 도시락을 판매한 곳으로, 에키벤의 창시자라고 인정받고 있습니다. 그때 당시 도시락은 오니기리(주먹밥)와 단무지를 대나무 껍질에 싼 간단한 형태로, 가격은 600엔(약 6,900원) 정도였습니다. 요즘 분들이라면 너무 비싸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메이지 시대에는 흰쌀밥이 매우 먹기 어려운 귀중한 음식이었습니다.

에키벤은 기차를 탈 때만 먹을 수 있기 때문에, 상류층에게는 고급스러운 별미였습니다. 쇼와 20년(1945년), 에키벤은 질 좋고 맛있는 재료를 사용하면서 지역별 특징이 강화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이 기간 동안 에키벤은 상류층만을 위한 음식에서 전 국민이 접할 수 있는 음식으로 변화했습니다. 나아가 지역별 특성을 접목한 다채로운 에키벤이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위에서 말씀드린 대로, 100년 전에 만들어진 최초의 에키벤은 심플하게 주먹밥과 단무지로 만들어졌습니다. 시대가 변하면서 현재는 4,000종 이상의 에키벤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시나요? 게, 성게, 전복 같은 고급 재료들이 각 지방 특산품과 함께 에키벤의 재료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독특한 도시락 용기와 매력적인 포장 역시 활용되고 있습니다. 아카시 문어밥, 홋카이도 해산물, 아키타 히나이 토종닭, 도쿄 장어, 이시카리 연어, 이와테 흑돼지, 요네자와 소고기, 센다이 규탕(소혀)과 같은 각양각색의 지방 특산품이 에키벤의 재료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유명한 에키벤을 몇 가지 소개해 드리면, 먼저 도자기 그릇에 밥과 다양한 재료를 쪄서 만든 군마현의 오기노야 가마메시가 있습니다. 히로시마현의 샤모지-카키메시는 숟가락 모양의 용기에 굴튀김과 굴밥이 담겨 있습니다. 또한 다루마 인형, 눈사람, 게 모양의 도시락 용기를 활용한 에키벤도 있습니다. 심지어 스스로 데워지는 장치가 부착된 에키벤도 있습니다!

일본인들은 보통 에키벤과 함께 차를 마십니다. 요즘에는 플라스틱 병이나 캔에 든 차를 마시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메이지에서 다이쇼 시대(1868-1926)에는 시가라키 찻주전자나 유리병 안에 담아 팔았습니다. 시라가키 찻주전자는 기샤 도빈(기차에서 사용하는 찻주전자)로 알려져 있는데, 주전자 뚜껑을 찻잔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도자기와 유리 제품은 깨지기 쉽고 무겁기 때문에 점차 사라졌지만 요즘에도 야마나시 현의 고부치자와 역과 같은 몇몇 장소와 특정한 기간에는 구입할 수 있습니다.

일본 무역상들은 일본의 에키벤을 다른 나라에도 소개했는데, 실제로 싱가포르에서는 신칸센 모양의 박스에 담긴 치킨 도시락이 판매되고 있습니다. 대다수 사람이 식은 음식을 먹는 데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도시락에 담는 밥은 보통 스시를 만들 때 쓰는 차가운 밥을 사용합니다. 대만에서도 벤토가 꽤 잘 팔리고 있는데, 판매되기 전에 기자회견이 열리면 일본의 도시락은 행사 기간에 빠르게 매진됩니다. 다음에는 어디에서 일본의 에키벤이 판매될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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