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가 극찬한 일본의 신칸센에 숨겨진 3가지 비밀
일본의 신칸센은 '정확한 시간', '쾌적한 승차감', '안전'이라는 점에 있어서 해외에서 놀랄 만큼 높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이를 가능하게 하는 비밀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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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칸센은 해외에서도 주목하고 있는 일본의 최첨단 기술입니다. 도쿄, 신오사카를 2시간 25분, 최고 속도 270km로 운행하는 도카이도 신칸센은 올해로 개업 50주년을 맞았으며, 1964년부터 총 55억 명의 승객이 이용했습니다.
신칸센은 속도는 물론이고, '정확한 시간', '쾌적한 승차감', '안전성'에 대해 해외 여행객들이 놀라는 경우가 많습니다.
- 정확한 시간: 열차 시간이 지연되는 경우는 거의 없으며, 연간 평균 지연 시간은 1열차당 0.5분
- 쾌적한 승차감: 흔들림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 청결한 차내
- 안전성: 개업 50년 이래, 차내 사망 사고 제로
사실 이러한 포인트는 신칸센 자체의 높은 기술력은 물론이거니와 운전사와 이를 돕는 직원, 시스템과 같은 '소프트웨어' 부문의 공헌이 정말 큰 부분을 차지합니다.
이번 기사에서는 이러한 신칸센을 떠받치고 있는 '3가지 비밀'을 소개합니다.
본기사 내용의 일부는 TV아사히 '이것이야말로 닛폰류'를 참고하여 필자가 재편집했습니다.
비밀1. 운전사의 숙련된 기술
도카이도 신칸센은 1년간 12만 회를 운행하며, 많은 날은 하루 400회 이상, 시간으로 말하면 3분마다 새로운 차량이 운행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운행 간격이 짧으면 한 열차가 조금만 지연돼도 후속 열차에 영향을 미치게 되지만, 연간 평균 지연 시간이 열차당 0.5분에 불과합니다. 이는 태풍 등으로 크게 지연된 경우까지 포함한 것으로 일반 운행에서는 지연이 거의 없음을 의미합니다.
한정된 홈에서 운행 횟수를 늘리고, 더 많은 고객이 이용할 수 있게 하려면 시간의 정확성이 첫 번째 조건인데, 이렇게까지 정확하게 시간을 지킬 수 있는 요인은 무엇이었을까요.
사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운전사입니다. 신칸센은 첨단 자율 주행으로 운행되어 운전사가 한가하리라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운전사 기술에 대한 비밀을 소개해 보겠습니다.
a. 속도 계산의 정확도
신칸센 운전사는 '다음 역을 제시간에 통과하려면 지금 시속 몇 km로 달려야 하지?'라는 식으로 최적의 속도를 항상 암산합니다.
참고로 신칸센 운전사가 역에서 출발하거나 도착할 때, 시간 등을 초 단위로 소리를 내면서 확인하는데, 이때는 회사에서 지급된 회중시계를 확인합니다.
많은 것들이 디지털화되었지만, 왜 시계만큼은 아날로그 그대로일까요? 그 이유는 디지털의 경우 뺄셈을 해야 하지만, 아날로그 시계에서는 다음 역까지 남은 시간을 바로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시계만큼은 지금까지도 변함없이 아날로그를 사용하는 것입니다.
회중시계를 사용해서 예를 들면 다음 역까지 한 시간, 100km 남았을 때는 시속 100km, 남은 시간이 30분이라면 시속 200km와 같이 시간과 거리에 따라 최적의 속도를 암산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운전사가 시간을 정확하게 지킬 수 있도록 정차역뿐만 아니라 통과역에도 통과 시간이 초 단위로 정해져 있습니다.
운전사는 통과역을 통과할 때마다 소리를 내서 읽으며 시간을 체크합니다. 통과 시간이 이르면 속도를 조정해 늦추고, 늦었을 때는 속도를 빠르게 하는 등, 숙련된 기술을 바탕으로 통과역마다 시차를 수정해 나가는 것입니다.
여성 운전사의 운전 모습
예를 들어 신요코하마역에서 나고야역은 300km 거리이기 때문에 시속 270km로 계속 달리면 1시간이 조금 더 걸립니다. 단, 커브와 업다운 등이 있고, 안전성과 승객의 쾌적성을 고려하여 계속해서 속도를 변경하기 때문에 실제로는 1시간 20분 정도 걸립니다.
이처럼 한정된 시간 내에 가속과 속도를 수시로 계산하면 운행 시간표가 정확해질 뿐만 아니라, 무리하게 가속이나 감속을 할 필요가 없어져 승객도 차내에서 쾌적한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운전사의 정확한 속도 계산이 시간표의 정확성과 쾌적한 승차감으로 이어진다는 것이지요.
b. 이상 시의 대응 능력
신칸센은 주행 중에 정차할 정도는 아니어도 작은 고장이 발생하는 경우가 실제로도 드물게 있습니다. 그때 운전사는 시간표에 어긋나지 않도록 운전을 계속하면서 직접 대응을 해야 합니다.
이러한 해프닝이 일어나도 냉정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운전사는 평소에 시뮬레이터로 실시간 운전 훈련을 하고 있습니다.
시뮬레이터에서는 다양한 고장 상황을 발생시킬 수 있습니다. 운전사는 운전을 계속하면서 종이로 된 조작 매뉴얼을 참조하여 직접 소리를 내며 대처법을 확인합니다. 물론 그사이에도 속도를 암산하면서 액셀을 조정합니다.
이러한 평소의 훈련을 통해서 만일의 상황에도 냉정하게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이 운전사에게 요구되는 최소한의 기술입니다.
비밀2. 숙련된 차량 청소원
정확한 시간과 쾌적함을 떠받치는 것은 운전사의 기술뿐만이 아닙니다.
종점역에서는 도착한 열차가 다시 출발할 때까지 승객의 승하차 시간을 제외하고 여유 시간이 보통 10분 미만 정도밖에 되지 않습니다. 이렇게 제한된 시간 안에 신속하고, 완벽하게 청소하는 청소원의 힘도 큰 공헌을 하고 있습니다.
문이 열림과 동시에 객차 안으로 뛰어들어 엄청난 기세로 좌석의 먼지를 털고 창문과 테이블을 닦고 좌석 커버를 교체합니다. 손에는 전동 클리너 또는 쓰레기봉투를 들고, 10분도 되지 않아 차량 전체를 반짝반짝하게 만든 후, 홈에서 승차를 기다리는 승객에게 인사를 합니다. 바람과 같은 느낌입니다.
이는 동영상을 실제로 보는 편이 이해하기 쉬울 것 같습니다. 불과 10분도 안되는 시간에 엄청난 속도로 차 안을 청소해 나가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도카이도 신칸센 청소원의 모습.
도호쿠·조에쓰 신칸센 청소원의 모습. 불과 7분만에 청소를 끝내는 대단한 기술로 화제가 되었습니다.
청소가 끝나면 홈에 일렬로 서서 승차하는 손님에게 인사를 합니다.
세계 최고 속도로 알려진 TGV를 운행하는 프랑스 국철의 총재도 일본을 시찰하며 이런 말을 남겼다고 합니다.
'이것만은 못 당하겠어요. 청소원을 데려가고 싶군요.'
이처럼 신속하고 정성스럽게 청소하는 청소원이 있기 때문에, 신칸센의 시간이 정확하고, 승객도 차내에서 쾌적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것입니다.
신칸센을 탈 일이 있다면 청소원이 일하는 모습에 주목해 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입니다.
3. 안전운행을 밑받침하는 세세한 체크 체제
예를 들어 도카이도 신칸센은 개업 이후 50년간 열차 사고에 의한 차내 사망 사고가 제로입니다.
이러한 안전성은 세세한 체크 체제와 시스템으로 유지되고 있습니다.
a. 차체 검사는 4단계로 체크
신칸센 검사는 성령(省令)으로 정해진 4단계로 검사하고 있습니다.
【기계 조작 검사】 2일에 1회, 검사 담당자가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지면서 이상을 확인. 가선에서 전기를 끌어들이는 팬터그래프, 브레이크 부품 소모 체크.
【교번 검사】 1달에 1회, 신칸센의 종합검사에 해당하는 것으로 실제로 전원을 넣어, 정상적으로 동작하는지 확인합니다.
특히 교번 검사에 대한 집착을 볼 수 있습니다. 볼트 조임 상태만 해도 4명이 모여 4중으로 체크하여, 혹시라도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철저하게 방지합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엄격하게 체크하는 것은 문에 대한 것입니다. 문에 관해서만 27개 이상의 검사 항목이 있습니다. 이는 문에 문제가 발생하면 승객의 승하차를 방해하고, 열차 지연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대차 검사】 1년 반에 1회, 모터와 바퀴가 달린 대차를 분해하여, 모터가 회전하는지, 차축에 상처는 없는지 등을 세밀하게 검사.
【전반 검사】 3년에 1회, 가장 큰 규모의 검사로 대부분의 기기를 분리하여 약 보름에 거쳐 꼼꼼하게 체크하고, 도장까지 깨끗하게 교체합니다.
1편성(16차량)의 차량 검사는 3년간 500회 이상 실시됩니다. 이렇게 수많은 검사가 승객의 안전을 보장하는 것입니다.
검사 후에는 반드시 깨끗하게 세척을 합니다.
b. 신칸센과 같은 속도로 실시하는 선로 검사
'닥터 옐로우'라고 불리는 전용 차량이 시속 270km로 주행하면서 선로의 뒤틀림 상태와 가선 상태, 신호 전류의 상황 등을 검사합니다.
이 차량은 좀처럼 보기 어려워서, 혹시라도 일본에서 만나게 되었다면 행운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참고로 닥터 옐로우는 다음의 두 가지 사항을 검사합니다.
- 궤도 체크: 레일에 레이저를 조사하여 1mm 단위로 어긋남 측정
- 가선 체크: 트롤리선이 닳아 있는 상태를 체크(날마다 팬터그래프와 접촉하기 때문에)
이 검사 결과를 토대로 매일 심야에 보수가 이루어지며, 그 인력은 약 3,000명에 달합니다. 이렇게 많은 사람이 부지런히 작업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c. 세계 최초의 밸러스트 교환 전용 머신
선로 아래, 깊이 1m에 깔려있는 밸러스트라고 불리는 자갈은 열차의 진동을 흡수하여 레일이 어긋나는 것을 방지하고, 소음을 막아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신칸센은 매일 고속으로 달리고 있기 때문에, 표면에 있는 돌이 점점 닳게 됩니다. 그래서 밸러스트도 매일 교환됩니다.
그런데 일본에서는 밸러스트 교환을 위한 세계 최초의 머신을 만들어 버렸습니다.
밸러스트 교환차가 밤낮으로 신칸센 선로의 밸러스트를 교환하여, 항상 최신 상태로 유지하고 있는 것입니다.
최종적으로는 사람이 매일 밤 50m씩 직접 청소를 합니다.
이러한 세세한 체크 체제와 시스템을 통해 신칸센의 안전이 보장되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어떠셨나요? 신칸센이 대단한 것은 그 기술력뿐만이 아니라, 그것을 밑받침하는 사람과 시스템에 진정한 비밀이 있었습니다.
처음에 언급했던 것과 같이 도카이도 신칸센은 올해로 개업 50주년이 됩니다. 50주년을 맞이하여 50종류의 기념 카드와 도시락을 판매하고 있으니, 일본에 방문하신다면 이 기회를 놓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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