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현지인 리포트】신오쿠보는 지금? (2020년 4월 하순)

스포츠 경기가 재개되고 산책과 바베큐를 즐기는 등, 한국은 코로나의 악몽에서 벗어나 일상으로 돌아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일본은 어떨까요? 4월까지였던 입국 제한을 5월 말까지로 연장하여 한국에 가야 되는 교민, 일본에 와야 하는 많은 분들을 절망에 빠뜨렸고, TV에서는 사흘이 멀다 하고 도쿄 도지사가 기자회견을 열어 외출하지 말라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얼마 전, 도쿄 한인 커뮤니티에는 신오쿠보에서 고깃집을 하는 사장님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가게를 무기한 휴업하며 고기와 식재 등을 무료 나눔 하겠다는 글이었습니다. 그 가게는 저도 간 적이 있고 규모가 크고 잘 되던 가게여서 충격이 컸습니다. 집에서 가깝고 한국 식품을 사거나 도쿄 안에서 한국을 느끼고 싶어 한 달에 2-3번은 방문하는 신오쿠보. 외출 자제로 두 달을 못 가고 있었지만, 한국 식재료도 사고 신오쿠보의 분위기도 살필 겸, 저는 신오쿠보로 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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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리포트】신오쿠보는 지금?

신오쿠보역은 리모델링으로 새단장

한류의 성지와도 같은 신오쿠보는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다수의 한국인들이 귀국하면서 그 빈자리를 동남아시아인들이 메웠고, 이제는 한류타운이 아닌 국제적인 거리가 되어 항상 사람들로 붐볐습니다.

두 달만에 다시 신오쿠보에 온 것은 목요일 저녁 퇴근시간. 평소라면 젊은 학생들과 퇴근한 직장인들로 붐볐을 신오쿠보역은 대단히 한산했습니다.

너무 많은 인파로, 밖으로 나가기조차 힘들었던 역은 개찰을 늘리고 화장실을 개보수, 역 전체를 리모델링하여 근사한 빌딩으로 변모하였지만, 쓸쓸한 느낌이었습니다.

핫도그, 치즈 닭갈비 가게도 한산

신오쿠보역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교차로 인근 아이돌 숍은 직원들만 보였고, 길을 가득 메울 정도로 긴 줄이 늘어서 있던 핫도그 가게도 썰렁하기만 했습니다. 치즈 닭갈비와 핫도그의 전국적인 유행으로 활기를 띠던 그 신오쿠보가 맞나라는 생각이 들었죠.

조금 더 걸어가니 연예인들도 줄을 서서 먹는다는 원조 치즈 닭갈비 집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대기 손님을 위해 마련돼있던 의자는 물론 가게 내부도 손님은 거의 없었습니다.

신오쿠보의 명소이기도 한 슈퍼마켓 ‘서울시장’은 시식코너와 반찬가게가 휴업 상태로, 가게 안은 썰렁했습니다.

무기한 임시 휴업을 내건 가게가 부지기수

그나마 오쿠보도리(신오쿠보 역에서 곧장 이어지는 큰길)는 어떻게든 영업을 이어가는 가게가 많았지만, 돈키호테로 이어지며 세련된 가게와 맛집으로 가득한 통칭 '이케멘도리'는 휴업 공지가 붙어있는 가게가 많았습니다. 놀라운 것은 기한이 정해지지 않은 사실상 무기한 임시 휴업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일본인과 현지 한인들, 외국인 관광객까지 항상 문전성시를 이루던 돈키호테는 이전과 달리 많은 상품을 밖에 내놓고 케이팝을 크게 틀어 놓았지만 이전의 인파는 찾을 수 없었습니다.

맞은편에 위치한 인기 삼겹살 전문점은, 전에는 대기 손님을 위한 의자까지 꽉 차있었지만 텅 비어있었습니다.

이케멘 도리를 빠져나오면 쇼쿠안 도리라는 큰 도로가 나오는데 이쪽에는 특히 한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치킨, 중화요리, 고깃집 프랜차이즈가 성업 중이고 일본 최대라고 불리는 한국슈퍼가 있습니다.

원래 인기가 있었던 대형 프랜차이즈나 슈퍼의 경우 영업을 이어가고 있는 곳이 많았지만, 불과 두 달 전에 예약하느라 고생하고 30분을 넘게 줄을 서야 들어갈 수 있었던 것을 생각하면, 같은 가게가 맞나 싶을 정도로 한산했습니다.

신오쿠보의 봄을 기다리며

신오쿠보를 거의 다 둘러봤을 때쯤 비가 내리기 시작했고 거리는 더욱 한산해졌습니다.

일본은 아직 코로나가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고 국가 차원에서 외출 자체를 권고하고 있습니다. 오랜만에 훈풍이 불었던 신오쿠보는 봄이 되었지만 아직 겨울처럼 얼어붙어 있었고 상인들의 신음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죠.

 

하루 빨리 신오쿠보가 이전의 활기를 되찾길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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