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코로나 대란> 휴지, 마스크 난민 속출.. 일본 사재기의 현실

코로나가 진정 국면에 접어든 한국과 달리 도쿄는 긴급사태 선언으로 혼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생활 필수품의 하나인 휴지와 코로나로부터 자신을 지킬 수 있는 마스크를 구하기 힘들어서 휴지, 마스크를 찾아헤매는 '난민'이 속출하고 있는데요, 그 현실을 리포트하겠습니다.

도쿄

일본 문화

휴지, 마스크 난민의 현실

3월 초 트위터의 괴소문으로 휴지 사재기가 시작됐을 무렵, 아직 필자는 여유로웠습니다. 사재기에 익숙하지 않고 느긋한 성격인 탓에 ‘금방 해소되겠지, 설마 휴지가 안 들어오겠어?’라고 마음을 놓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슈퍼에 갈 때마다 휴지는 품절 상태였고 가지고 있던 재고가 바닥을 보이자 3월 말, 결국 휴지를 구하러 가게 오픈 시간에 맞춰 집을 나섰습니다. 집 근처 대형 슈퍼, 드럭 스토어, 편의점까지 5군데를 돌았지만 휴지를 구할 수 없었습니다. 

부족함 없이 써 왔던 휴지를 찾아 헤매는 황당한 상황이 벌어진 것인데요, 페이스북 커뮤니티 ‘도쿄 한국인 모임’에는 ‘휴지 난민’이 된 거주민들이 휴지 구하는 방법, 대처법 등에 대한 질문과 정보가 끊임없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볼일은 꼭 회사에서 본다, 가게 오픈 시간 전에 가서 줄을 선다, 무조건 발품을 판다, 돈키호테 같은 대형 마트에서 1~2시간을 때우면서 물건이 들어오길 기다린다, 지방사는 가족이나 지인이 보내준다, 곽티슈나 물티슈로 버틴다 등,, 휴지가 없어 전전긍긍하는 거주민들의 다양한 사연들이 있었습니다.
지역과 동네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휴지와 마스크 품절 사태는 한 달을 넘게 이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코로나의 세계적인 유행과 사재기 기승. 한국은?

코로나가 전 세계에 빠르게 확산되고 각국이 사재기 광풍으로 몸살을 앓고 있지만, 가족들의 이야기와 뉴스를 검색해보니 한국은 비교적 차분한 것 같습니다. 외신들도 세계와는 대조적인 한국의 모습을 보도하고 있는데요, 한국경제가 보도한 ‘세계가 놀란 사재기 없는 한국에 있는 5가지’라는 기사에는 그 이유로 5가지를 들고 있습니다.

1. 식량 자급률이 47%, 생필품 자급률도 높은 편
2. 세계 최상위권인 온라인 배송 시스템 보급률과 초고속 배송
3. 촘촘한 오프라인 유통망. 인구 1인당 편의점 수 세계 1위
4. 위기에 대한 면역력. 북한 도발 등으로 면역력이 생겨 사재기를 하지 않게 됨
5. 성숙한 시민 의식

최근에 보도된 주민등록번호와 요일로 마스크를 구매하도록 하는 한국의 정책도 전 국민에게 번호를 부여하여 통합 관리하는 시스템이 정착되지 않은 일본에서는 크게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왜 일본은 사재기가 이어지고 있나?

단순히 자연재해가 많은 나라라서 사재기에 익숙하다고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뉴스를 접해 보니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습니다.
1. 인터넷 환경이 한국만큼 정착되어 있지 않은 탓에 잘못된 정보를 티비나 소문을 통해 접한 고령자층이 사재기에 나섬
2. 트위터의 사용률이 높은 나라여서 검증되지 않은 잘못된 정보가 SNS를 통해 쉽게 확산됨
3. 전 국민을 일률적으로 관리하는 주민등록번호 제도가 정착되지 않아(마이넘버 카드 제도를 시행하고 있으나 보급률은 13%정도) 사재기를 통제하거나 효율적인 판매 제한 등을 시행하기가 곤란
4. 대형 유통 업체가 신선 식품, 생활용품을 오프라인과 동일한 가격에 판매하는 인터넷 슈퍼(ネットスーパー)의 낮은 보급률. 아직까지 생필품과 식품류는 근처의 슈퍼에서 사는 소비자가 많음
 

일본 정부는 며칠전 결국 국가 긴급사태를 선언하였고, 사재기는 당분간 기승을 부릴 것 같습니다. 
하루빨리 사태가 진정되어 편하게 휴지와 마스크를 사용할 수 있게 되길 기원합니다.

기사 내의 정보는 공개 시점의 정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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