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산과 혼란 속의 도쿄, 교민들이 전하는 현지 소식

한국에 '코로나 블루'라는 신조어가 생겼듯 일본에는 'コロナ疲れ(코로나 피로), コロナ鬱(코로나 우울)'라는 말이 유행하고 있습니다. 하루빨리 진정되길 기다렸던 우리들의 바람과는 달리, 올림픽 연기 발표 후,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걷잡을 수 없이 사태가 악화되고 있습니다. 한일간 왕래도 끊겨버린 현재, 도쿄 최대 커뮤니티 '도쿄 한국인 모임(東京韓国人会)'의 정보를 토대로 현지 상황을 전해드립니다.

도쿄

일본 문화

4월 3일부터 전면 입국금지. 가로막힌 재팬 드림

불확실한 정보가 난무하는 가운데, 커뮤니티에는 유학 비자인데 입국되나요? 입국금지는 사업자, 배우자 비자도 포함인가요? 등등 입출국 문의가 많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3월까지 대구, 경북지역에 한정되어 있던 입국금지가 모든 지역으로 확대되면서 교민들은 오도 가도 못하는 실향민, 이산가족 신세가 되어버렸습니다.

방학을 맞아 일시 귀국했던 학생, 재팬 드림의 꿈을 품고 일본에 입사 내정을 받았던 예비 취업생, 면접 예정자, 친모가 돌아가셨는데도 가지 못하는 아들, 태어난 아이를 만나러 가지 못하고 있는 아이 아빠 등,, 모든 사람들의 발이 묶이면서 허탈해하는 사람들의 사연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교민들의 생활

올림픽 연기 후, 확진자가 급증하며, 도쿄도를 중심으로 야간, 주말 외출 자제를 강력히 권고하기 시작했고, 통근제를 이어가던 회사도 4월 들어 재택 업무로 전환하는 등, 대부분의 교민들은 자가격리 생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특히 국민 탤런트인 '시무라 켄'씨가 사망하고 스포츠 선수 등 유명인들이 확진 받으면서 '나도 예외가 아니다'라는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한국어 이벤트, 요리 교실 등의 이벤트가 속속 취소되고 신오쿠보 식당가도 손님이 줄면서 일찍 문을 닫고 있는 상황입니다.

요식업, 여행업 종사자들이 특히 어려워하고 있습니다.

지옥철로 유명한 도쿄의 전철도 한산해졌으며, 모임과 외식, 외출을 자제하면서 슈퍼에 먹을거리를 조달하러 가는 것 이외에는 감금과 다름없는 생활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일본 정부의 지원은 있는가?

얼마 전, 한국에 있는 가족이 일본은 마스크를 지원해 준다던데 받았냐는 연락이 왔습니다. 당시 뉴스는 홋카이도에 관한 것이었고, 도쿄나 이외 지역에서는 아직까지 실질적인 정부의 지원은 없는 상황입니다. (*4월 10일 현재)

최근 지원금, 마스크 2장 지원 등 대책안이 발표되고 있으나, 실효성과 외국인 적용 여부와 자격 등, 여러 가지 논란이 제기되고 있어 실제로 지원을 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마스크, 휴지 난민의 탄생

도쿄 한국인 모임에는 어디 가면 마스크와 휴지를 구할 수 있냐는 애타는 질문들이 많이 올라옵니다. 필자도 아껴 쓰던 휴지 재고가 바닥나 지난주 동네 5군데를 돌았으나 휴지를 살 수 없었습니다. 마스크와 휴지를 찾아 여러 곳을 헤매는 ‘난민’들이 속출하고 있는 것인데요…

재해가 많은 탓에 항상 만약에 대비하며 사재기에 익숙한 일본 특유의 국민성, 미흡한 정부 대처로 인해 휴지 난민들은 당분간 마스크와 휴지를 찾아 헤맬 것으로 보입니다.

일본 정부에 대한 실망감

이번 코로나 바이러스의 세계적 확산으로 각국이 전전긍긍하고 있습니다. 일본은 오랫동안 준비해 온 국가적 이벤트인 올림픽이 연기되고 코로나 확산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비판 속에 사태가 악화되는 모양새입니다.

재난 강국으로 사회적 인프라가 잘되어 있는 나라라고 생각했던 수많은 교민들도 이번 사태를 계기로 일본 정부에 실망했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아무쪼록 사태가 하루빨리 진정되어 ‘입국 제한 해제, 백신 개발 성공, 한일 노선 정상화’ 등의 뉴스가 나오길 손꼽아 기다려봅니다.

도쿄 한국인 모임(東京韓国人会) Public Group | Facebook: https://www.facebook.com/groups/dohanmo/

기사 내의 정보는 공개 시점의 정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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