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의 고갯길 - 덴노지에 있는 일곱 고갯길

바다와 접해있어 평지의 이미지가 많은 도시, 오사카. 물론 오사카는 평평한 곳이 많습니다만, 갑자기 언덕이 나타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사실 오사카시의 동쪽에는 우에마치 대지(台地)가 있습니다. 이 대지에 길이 트이게 되면 어쩔 수 없이 언덕길이 됩니다. 오사카 지명의 유래도 '큰 언덕’이라고 할 수도 있죠. 여러모로 언덕과 인연이 있는 오사카. 오늘은 오사카 안에서도 덴노지에 있는 유명한 일곱 곳의 언덕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오사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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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에마치 대지(上町台地)란?

오사카시 동부를 가로지르는 우에마치 대지. 대지의 동쪽과 서쪽은 모두 저지대이며 북쪽에는 강이 흐르고 있습니다. 최고 높이는 해발 38m. 고대시대, 대지 양쪽의 저지대가 지금의 바다가 되었습니다. 즉 대지는 바닷속에 돌출된 반도와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육지가 있는 곳은 대지뿐. 이 대지는 고대 수도인 나니와노미야(난바궁 難波宮)가 두 번 자리 잡았던 곳입니다. 또한 일본 최초의 본격적 사찰인 시텐노지와 이쿠타마신사 등이 건립되었습니다. 근대에는 대지 북쪽 끝에 거대한 성, 오사카성이 만들어졌습니다. 오사카성은 전망도 좋고, 대지 위에 있어 천연의 요새이기도 했습니다. 유우히가오카나 챠우스산, 사나다산 등, 산에 관한 지명이 많은 것도 우에마치 대지의 특징. 우에마치라는 이름 자체도 위쪽에 위치한 거리라는 뜻이죠. 히가시나리와 니시나리 등 오사카 구의 이름도 대지에서 유래된 것입니다.

덴노지 7 자카

다니마치 9초메에서 덴노지까지, 시텐노지와 가까운 곳 중에서도 특히 높낮이가 있는 곳. 때문에 언덕이 굉장히 많습니다. 그런 언덕을 통틀어 덴노지의 일곱 고갯길이라고 부릅니다. 북쪽부터 차례로 신곤자카(真言坂), 겐쇼지자카(源聖寺坂), 쿠치나와사카(口縄坂), 아이젠자카(愛染坂), 기요미즈자카(清水坂), 덴진자카(天神坂), 오우사카(逢坂),, 이름도 꽤 개성적인 언덕이 이어져있습니다.
그런 덴노지의 일곱 고갯길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신곤자카(真言坂)

일곱 고갯길 중에 가장 북쪽에 있는 고개. 언덕 위에 이쿠타마신사 북쪽 입구가 있고, 언덕을 내려가면 센니치마에 거리의 다니마치스지와 마쓰야쵸스지가 만나게 됩니다. 신사의 입구가 있는데 신기하게도 불교 종파의 이름 '진언(真言, 신곤)’이 언덕의 이름이에요. 이는 과거 언덕 주변에 진언종(真言宗)의 사찰이 있었기 때문인데요, 절은 없어졌지만 그 흔적은 언덕의 이름으로 남아 있습니다. 마츠야마치스지길과 센니치마에길의 교차로에서는 이쿠타마 신사로 향하는 다른 언덕도 있습니다.

겐쇼지자카(源聖寺坂)

이쿠타마신사 남쪽에 위치한 고개. 마쓰야마치스지(松屋町筋)길 근방에 고개 이름의 유래가 된 겐쇼지(源聖寺)와 킨타이지(金臺寺)가 있고 그 절과 절 사이에 오르막 길이 있습니다. 언덕 위에는 양쪽으로 영연사(齢延寺,레이엔지)와 은산사(銀山寺,긴잔지)를 비롯하여 앞쪽 길가에도 많은 절이 늘어서 있고, 계속 걷다 보면 다니마치스지와 만나게 됩니다. 언덕을 오르기 시작할 때는 평평하게 느껴지다가 중간쯤에 방향을 바꿔 가파른 언덕이 되며 모두 돌바닥으로 되어있습니다.

구치나와자카(口縄坂)

오사카메트로 시텐노지앞유우히가오카역 서쪽에 위치한 고개. 이름의 ‘구치나와’는 뱀을 뜻하는 말입니다. 언덕의 기복이 뱀처럼 굽이치는 것에서 유래되었다고 하네요. 현재 고갯길은 돌바닥의 완만한 계단의 형태로 되어있습니다. 언덕 위에는 에도시대의 유명한 가인(歌人), 마쓰오 바쇼의 공양탑이 있는 바이큐인(梅旧院)과 오사카 출신의 유명 작가 오다 사쿠노스케의 문학비가 있습니다. 그의 작품에 이곳 ‘쿠치나와자카’가 등장하기 때문입니다. 오사카 녹음 백선(みどりの百選)에도 뽑힐 만큼 자연의 녹음이 아름다운 곳으로 언덕을 내려가면 마츠야마치스지길과 만나게 됩니다. 그 앞 종경사(宗慶寺)라는 절이 있는데 절 앞에는 항상 고양이가 쉬고 있습니다. 언덕 위쪽을 걷다 보면 다니마치스지가 나오는데, 시텐노지앞유우히가오카역도 바로 보입니다.

아이젠자카(愛染坂)

오사카에서 엘리트 고등학교로 유명한 오사카성광학원(星光学院)의 북쪽에 위치한 고개. 여름 축제로 유명한 아이젠도쇼만인(愛染堂勝鬘院)이 언덕 위에 있어 거기서 이름이 유래되었습니다. 근처에는 코마토라(狛虎)로 유명한 오에신사(大江神社)도 있습니다. 언덕 위에서 보는 석양이 아름답기로 유명하여 유우히가오카(夕陽丘) 지명의 유래가 되었습니다. 언덕을 내려가면 시모데라마치(下寺町)라는 이름의 동네가 있고, 동네를 벗어나면 마츠야마치스지길에 다다릅니다. 포석이 깔린 꽤나 가파른 언덕길입니다.

기요미즈자카(清水坂)

기요미즈데라(清水寺) 북쪽에 위치한 고개. 언덕 위에는 성광학원이, 언덕 길의 남쪽에는 기요미즈데라가 있습니다. 기요미즈데라에 있는 오사카 유일의 폭포인 다마데 폭포(玉出の滝)는 파워 스폿으로 유명합니다. 언덕은 완만한 계단으로 되어 있으며 언덕을 내려가면 시모데라마치가 있고, 마을을 벗어나면 마츠야마치스지길이 나옵니다. 언덕 위에 있는 마을의 이름은 레이닌쵸(伶人町). 시텐노지절의 무악(舞楽) 관계자가 살았던 것에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덴진자카(天神坂)

아이신사(安居神社)가 남쪽에 있는 고개. 아이신사에 모셔진 ‘스가와라 미치자네’의 신의 이름인 덴진에서 유래되었습니다. 아이신사는 ‘오사카 여름의 진(大阪夏の陣)’에서 도쿠가와 이에야스와 맞서 싸운 유명한 무장 ‘사나다 유키무라’가 생을 마감한 곳이라고 합니다. 신사에 명수(名水)가 솟는 유명한 명소가 있고, 스가와라 미치자네도 들렀다고 합니다. 언덕 중간에 아이신사 경내로 향하는 가파른 계단이 있습니다. 길 중간에는 물을 길던 우물도 복원되어 있습니다. 언덕 위에서 좀 더 걷다 보면 다니마치스지가, 언덕을 내려오면 마쓰야마치스지길이 보입니다.

오우사카(逢坂)

일곱 고갯길 중 가장 남쪽에 위치한 고개. '오사카'랑 '오우사카'랑 비슷하죠? 그래서 사실 오사카 지명 이름의 유래라고도 불리는 고개랍니다. 이전에는 더 가파른 언덕이었지만, 메이지 시대에 경사를 줄여 완만한 언덕으로 재건하였습니다. 오사카에서는 보기 힘든 5차선이나 되는 큰 길이랍니다. 언덕 위에는 시텐노지절의 서대문, 언덕 남쪽은 일심사(一心寺)와 덴노지동물원이 있고 언덕길을 내려오면 마츠야마치스지길의 끝자락이 나옵니다. 끝자락에서 더 나아가면 한카이 전철(阪堺電車)의 에비스초역이 있습니다.
 

어떠셨나요? 오사카의 일곱 고갯길. 안내해드린 7곳의 고갯길 이외에도 우에마치대지에는 니혼바시와 다니마치9초메를 잇는 센니치마에 거리 언덕이나 유우히가오카학원가에 있는 도로의 학원 고갯길, 또 다니마치6초메에 있는 언덕길의 상점가, 카라보리상점가(空堀商店街) 등도 있습니다. 고갯길을 오르락내리락하는 것은 조금 힘들지만 고갯길 위에서 바라보는 전망은 굉장히 아름다우며 내려가면서 만나는 마을 풍경도 운치가 넘칩니다. 고갯길을 타고 오사카의 지형과 함께 역사까지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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