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저트 천국 고베】저녁 먹고 후식으로 케이크를 먹는 곳이 있다고요??

고베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음식은 아마도 고베규 일 것입니다. 하지만 고베가 디저트(Dessert)의 천국이라는 것도 알고 계신가요? 오늘은 저녁 먹고 후식으로 심지어 야식으로도 디저트를 먹는다는 고베의 디저트 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드리고자 합니다^^

고베

음식

1. 일찍부터 서양과의 교역항으로서 서양 식문화를 받아들인 고베

일본은 전국이 통일되고 토요토미 히데요시를 지나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에도막부시대에 들어서면서 번 체제로 국가가 다스려졌습니다. 번 체제의 특징은 각 번의 자치권이 인정되었고, 번과 번 사이는 이동이 철저하게 통제되는 사회였습니다. 전국시대 때 영주들이 힘을 키우고 서로 연합하여 중앙정부에 반란을 일으켰던 것을 교훈 삼아 번 간에 교류를 막아 지방 영주들의 힘을 억누르는 수단으로써 이용되던 방법이었습니다. 그런 체제가 일본이 미국에 개항을 하고 메이지유신이 일어나기 전까지 약 265년간 지속되었습니다.

각 번 간에 교류가 통제되다 보니 일본의 각 번은 독자적인 문화와 식습관 등을 가지게 되었는데요. 그래서 2000년대가 넘은 지금도 행정구역 상 같은 도시라도 과거에 번이 달랐던 곳의 경우에는 식습관이 완전히 다른 곳들도 있습니다. 서울, 부산, 광주의 식문화가 다른 것은 거리가 좀 떨어져 있으니 이해가 되는데, 같은 서울시인데 북쪽, 동쪽, 서쪽의 식문화는 물론 사투리도 많이 다르다면 좀 이상하죠? 하지만 일본의 경우, 옛날 에도시대에 2개의 번이 합쳐져서 오늘날 한 도시가 되어 있다면 같은 도시인데도 식문화는 물론 언어까지도 차이가 날 수 있습니다. 

이야기를 시작하면서 일본의 역사 이야기를 길게 한 이유는 일본에는 지역에 따라서 참 다양한 식문화가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소개하는 고베의 독특한 디저트 문화도 고베만의 역사적 배경이 있었기에 생겨난 것입니다. 

고베는 메이지유신 이후 서양에 개방한 항구 중 한 곳이었습니다. 메이지유신이 일어나기 전 에도막부 시대에 이미 서양식 증기선을 만들기 위한 조선소가 있었고 해군 훈련소 같은 곳도 있었던 곳이기도 합니다. 고베에는 교역을 위해서 일본으로 온 외국인들이 많이 모여서 살았습니다. 지금도 키타노 이진칸이라는 과거 외국인 공관들이 있던 곳이 관광지로 잘 보존되어 있죠. 외국과의 교역항이면서, 외국인 공관도 많았던 고베에는 서양의 식문화도 빠르게 들어왔습니다. 고베항을 통해서 일본에 전파된 대표적인 음식이 바로 빵과 디저트였습니다.

그리고 그 음식과 잘 어울리는 커피도 고베에서 유행했습니다. 고베 모토마치 상점가에 있는 호코도라는 찻집이 1878년 일본 최초의 커피 전문점을 운영했습니다.
(출처: https://www.hokodo.co.jp/history.html)

이렇듯 서양의 식문화를 빠르게 받아들였던 고베에는 자연스럽게 빵과 디저트를 즐기는 문화도 생겨났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빵과 디저트 하면 고베를 떠올릴 정도로 고베를 대표하는 식문화로 자리 잡았습니다. 

2. 야식으로 케이크를 먹는 곳 고베??!!

달달한 케이크, 초콜릿 같은 디저트를 즐기는 시간대는 보통 어떨까요?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디저트는 점심 식후나 오후 간식으로 차나 커피와 함께 즐기는 것이 일반적이지 않나 싶습니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오후에 먹는 디저트를 저녁식사 이후 혹은 야식으로 즐기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고베인데요. 고베의 시민들은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달달한 디저트를 즐기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특히 저녁식사 이후에 달콤한 케이크나 초콜릿을 먹는 것이 일반적인 곳이죠. 적어도 1주일에 한 번, 자주 먹는 집은 매일 저녁에 저녁식사 후 디저트를 먹는다고 하니 정말 특이한 식문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고베는 1만명당 양과자(케이크, 초콜릿등)점포 수가 1.8개로 일본 최고의 밀집도를 보이고 있는 곳입니다. 

그만큼 고베시에는 케이크 가게를 쉽게 찾아볼 수 있고, 고베 시민들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케이크를 즐기고 있죠. 

3. 고베 시민이 사랑하는 디저트 가게들

1) 마마노 에란다 모토마치 케이크 (ママのえらんだ元町ケーキ)

모토마치 케이크는 이름 그대로 모토마치 지역에 있는 케이크 가게입니다. 1946년 개업 당시부터 지금까지 약 70년이 넘는 시간동안 고베 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곳입니다.

대표적인 케이크는 위의 사진에서 보이는 자쿠로입니다.  부드러운 케이크 빵 안에 생크림이 들어있고 그위에 잘 익은 딸기 하나가 올라갑니다. 그리고 그 위에 백설탕이 가볍게 뿌려져 있습니다. 겉보기에는 특별한 것이 없어 보이지만, 부드러운 식감과 적당히 달콤한 빵, 담백한 생크림과 상큼한 사과가 아주 조화롭게 어울려 아주 맛있습니다. 가게는 테이블 석이 마련되어 있어 홍차나 커피와 함께 케이크를 먹을 수 있는데 좌석은 적은 편이며 대부분의 손님들은 자쿠로를 포장해서 가는 것이 일반적인 가게입니다. 

2) 이치방칸 (一番舘)

이치방칸은 케이크 전문점이라기보다는 초콜릿과 사탕 등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곳입니다. 

세계 여러 곳에서 만들어진 제품을 수입해서 판매하는 것이 주력인 곳인데요, 이곳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수입품이 아닌 이치방칸에서 만든 오리지널 상품입니다. 

위의 사진에서 보이는 포무 다무르 라는 초콜릿인데요. 안쪽에는 반건조된 사과의 과육이 큼직하게 들어있고 겉에는 달콤한 초콜릿으로 둘러싸여 있는 제품입니다. 마치 양갱같이 되어 있는 사과 과육의 달콤함과 새콤함이 겉에 발려있는 초콜릿과 함께 절묘한 조화를 이룹니다. 단맛을 극대화하면서도 사과의 상큼함에 끝 맛이 깔끔하게 마무리되는 독특한 맛이죠 ^^ 고베에 사는 시민이라면 어느 집에 가도 포무 다무르가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고베 시민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제품입니다.

3) 라뷔뉴 (L'AVENUE)

라뷔뉴는 고베에서 가장 유명한 초콜릿과 케이크 가게 중 하나입니다. 이곳이 유명해진 이유는 이곳 점주가 월드 초콜릿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했기 때문입니다. 가게가 오픈하자마자 손님들이 몰려들고 오후가 될 즈음이면 인기 메뉴는 매진이 되어버리기도 하죠.

 

라뷔뉴에서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Mode라는 초콜릿 케이크입니다. 이 제품으로 월드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했었고, 그 명성 덕에 가장 유명한 케이크가 되었죠 ^^ 단지 명성뿐만이 아니라 맛도 정말 좋습니다. 워낙 인기가 많은 제품이라서 오픈 시간에 맞춰서 가거나 미리 전화로 하루나 이틀 전에 예약하고 찾으러 가시는 것이 좋습니다.  

모드 바로 옆에 있는 로랑제리(L'orangerie) 라는 제품도 인기가 많은데요. 상큼한 귤과 화이트 초콜릿의 조화가 아주 좋습니다.

 

4) 후로인도리브 (フロインドリーブ)

후로인도리브는 옛 교회를 개조해서 만든 아주 멋지고 분위기 좋은 카페 겸 독일 베이커리입니다. 

높은 천정에 새하얀 벽 그리고 나무로 된 지붕 골격이 아주 아름답죠. 딱 고베의 느낌이 난다! 라고 말할 수 있는 그런 곳입니다. 

1층은 독일 빵과 쿠키를 팔고 있는데요. 독일 전통방식으로 제조되고 있어서 독일식 빵과 쿠키를 맛보고 싶다면 꼭 방문해야 하는 곳입니다. 

 

5) 파티스리 몽푸류 (パティスリー モンプリュ)

마지막으로 소개할 곳은 파티스리 몽푸류 입니다. 멋진 간판이 인상적인 이곳은 케이크 가게이면서 동시에 케이크를 만드는 베이킹 클래스를 운영하는 곳이기도 하죠. 간혹 시간이 맞으면 가게 안쪽에 있는 주방에서 쿠킹클래스를 듣는 사람들을 볼 수 있습니다. 

파티스리 몽푸류의 대표 메뉴 퓨이 타무루(ピュイ・ダムール) 입니다. 윗부분은 캬라멜로 덮여 있고, 그 아래는 부드러운 크림 케이크 바닥에는 도너츠 같은 빵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캬라멜과 크림케이크 도너츠를 적절히 잘 섞어 먹으면 맛있습니다.

지금까지 고베의 특이한 디저트 문화와 고베인들이 사랑하는 케이크 가게들을 소개해드렸는데 어떠셨나요? 간사이 여행을 할 때 오사카, 교토에 밀려서 고베는 상대적으로 인기가 적지만, 고베는 아주 매력적인 도시입니다. 아마 평소에 달달한 디저트를 좋아하는 분이시라면 고베의 숨은 모습에 솔깃하셨을지도 모르겠네요. 디저트를 사랑하신다면 꼭 고베의 디저트 가게들을 방문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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