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근교 여행] 이즈반도 이토(伊東)에서 당일치기로 여행하기

일본의 수도 도쿄는 매우 매력적인 여행지지만 시끄러운 차소리와 전철 소리 그리고 수많은 관광객과 현지인에 섞여 이리저리 치이다 보면 저도 모르게 피곤해지기도 합니다. 이번 기사에서는 시끄러운 도심에서 벗어나 자연을 맘껏 느끼며 여유롭게 여행할 수 있는 관광 명소 이즈반도에서도, 도쿄에서 가장 접근성이 좋아 당일치기 여행지로도 손색없는 이토(伊東)에 대해 소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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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근교 여행지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가와고에, 요코하마, 가마쿠라, 닛코 등을 먼저 떠올리기 마련입니다. 시즈오카현 동부에 위치한 이즈반도는 해외 관광객들에게는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은 곳이지만, 일본 국내에서는 이미 인기 있는 도쿄 근교 관광지로 손꼽힙니다. 도쿄 도심에서 전철로 약 2시간 이내면 도착하는 이곳은,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고 가운데에는 산이 우뚝 솟아나 있어 산과 바다의 절경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자연이 매우 풍부한 지역입니다. 

특히, 이즈반도 동쪽에 위치한 이토지역은 JR 특급 오도리코(踊り子)호를 탑승할 경우, 도쿄역에서 환승 없이 약 1시간 45분 정도밖에 소요되지 않기 때문에 이른 시간에 출발하면 당일치기 여행도 충분히 가능합니다.

도쿄에서 이토까지 가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앞서 언급한 대로 도쿄역(혹은 시나가와역)에서 JR 특급 오도리코 열차를 탑승하는 것입니다.

신칸센을 탑승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도쿄역에서 JR 도카이도 신칸센(나고야 방면)에 탑승해 JR아타미역에서 하차(약 50분 소요), 이후 JR 이토선을 타고 이토역에서 하차하면 됩니다(약 25분 소요).

다만, 환승시간을 생각하면 앞서 설명한 특급 오도리코호를 탑승하는 것이 더 편리할 수 있으니 시간을 잘 확인해 보고 이용하시기를 추천합니다.

도쿄에서 당일치기 여행이 가능한 이토의 관광명소

조가사키 해안 (城ヶ崎海岸)

이토시의 남서쪽에 위치한 조가사키 해안은 약 4천년 전, 오무로산(大室山)의 분화로 인해 바닷속으로 흘러간 용암이 긴 시간 파도에 침식되면서 만들어진 리아스식 해안입니다. 수십 미터나 되는 절벽을 이루고 있는 조가사키 해안은 후지 하코네 이즈 국립공원과 이토 팔경(伊東八景)에 지정될 정도로 감탄을 자아내는 장관을 이루고 있습니다. 특별하고 멋진 절경을 보기 위해 매해 끊임없이 관광객들이 찾고 있는, 이즈반도에서도 굉장히 인기 좋은 관광 명소입니다.

해안에는 ‘조가사키 피크니컬 코스’와 ‘조가사키 자연연구로’ 등 총 9km 길이의 산책로가 있습니다. 파노라마 풍경을 즐길 수 있는 ‘가도와키 등대’ 전망대에서는 이즈 7도(伊豆七島)와 일본의 100대 명산인 아마기산(天城連山)을 조망할 수 있습니다. 총 길이 약 48m, 높이 약 23m의 '가도와키 출렁다리'는 스릴 넘치는 절경 스폿입니다.

잇페키코 호수 (一碧湖)

잇페키코 호수는 이즈의 눈동자라고도 불리는 관광지로, 1927년(쇼와 2년)에는 일본 백경(일본의 100대 경승지)으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약 10만년 전의 분화로 만들어진 화구호로, 호수 주변의 산과 푸른 나무, 하늘에 떠다니는 구름이 맑은 호수에 비쳐 관광객들을 매료시킵니다. 봄철에는 벚꽃이 주변을 분홍빛으로 물들이고, 단풍철에는 수목이 붉게 물들어 호수를 아름답게 수놓습니다. 계절마다 달라지는 경치를 즐기기 위해 매해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고 있습니다.

오무로산 (大室山)

밥그릇을 뒤집어 놓은 듯한 독특한 모양의 오무로산(大室山)은 산 정상에 직경 300m, 깊이 70m의 분화구가 있는 휴화산입니다. 산 전체가 국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어, 보호를 위해 도보 등산을 금지하는 대신, 관광 등산 리프트가 운행되고 있습니다. 리프트를 타고 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에 보이는 시원한 태평양의 절경은 막혔던 가슴을 뻥 뚫어줍니다.

산 정상에는 약 1km에 달하는 산책로가 있습니다. 산책로에서는 오시마(大島), 이즈 7도(伊豆七島), 하코네, 아마기 등 다양한 풍경이 마치 파노라마처럼 펼쳐집니다. 날씨가 좋으면 후지산까지도 내다볼 수 있습니다.

매년 2월, 두 번째 일요일에는 오무로산 명물로 자리잡은 야마야키(山焼き, 산 태우기) 행사가 열려 많은 관광객들의 눈을 사로잡습니다.

이즈 사보텐 동물 공원 (伊豆シャボテン動物公園)

오무로산 바로 옆에 위치한 이즈 사보텐 동물 공원은 식물원과 동물원이 한데 어우러진 공원으로, 아이를 동반한 가족단위 관광객에게 추천하는 곳입니다. 공원 내에는 1500여 종의 선인장과 다육식물이 재배되고 있으며 특히 꽃 피는 계절이 되면 꽃구경을 하려는 관광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룹니다. 또한 '선인장 공방'에서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선인장 따기 체험을 할 수 있습니다. 

이즈 사보텐 동물 공원에서 가장 인기 있는 명물은 시원하게 노천욕을 즐기는 카피바라, '원조! 카피바라의 노천탕'입니다.

1982년 겨울 어느 날, 사육사가 뜨거운 물로 전시장 청소를 하던 중 연못에 뜨거운 물을 넣어 목욕물을 만들어 주자 카피바라들이 기쁜 표정으로 노천욕을 즐겼다는 일화를 시작으로, 카피바라의 겨울 노천탕은 사보텐 동물 공원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매해 11월 하순부터 4월 상순까지만 즐길 수 있는 기간 한정 이벤트이니 홈페이지에서 기간을 꼭 확인해보고 방문하세요!

공원에서는 카피바라뿐만 아니라, 레서 판다, 캥거루 등 다양하고 귀여운 동물을 만나볼 수 있고, 먹이주기 체험도 할 수 있습니다. 특히 보트를 타고 투어를 하며 동물들을 관찰할 수 있는 ‘애니멀 보트 투어즈(유료)’는 이즈 사보텐 동물 공원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프로그램입니다. 코스는 크게 섬과 연안을 일주하며, 동물들의 생태에 대한 해설을 듣고, 천천히 경치를 즐길 수 있는 한바퀴 코스와, 보트를 타고 원숭이섬으로 건너가 동물과 직접 만나며 먹이주기 체험도 할 수 있는 몽키섬 상륙코스, 총 두가지입니다.

고무로산 공원 (小室山公園)

고무로산 공원은 해발 321미터의 고무로산을 중심으로 한 자연공원으로, 일년 내내 각 계절의 꽃을 즐길 수 있는 꽃의 명소입니다. 특히 봄을 맞이하는 2월부터 5월에 걸쳐 각종 매화꽃, 벚꽃, 진달래가 어우러져 산을 아름답게 물들이는데, 그중에서도 4월이 되면 40여종의 붉은 진달래꽃 10만 그루가 만발하여 장관을 이룹니다. 매년 개최되는 진달래 축제에는 전국에서 몰려든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기지 않으며, 특히 양옆으로 붉은 진달래가 가득 늘어선 진달래 터널은 인증샷 명소로도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고무로산 공원의 정상까지는 1인용 관광 리프트를 타고 올라가면 됩니다. 리프트는 느린 속도로 운행되기 때문에, 올라가면서 천천히 경치를 감상할 수도 있고, 어르신이나 어린아이 또는 애완동물(10kg 미만 동반 탑승 가능)을 동반한 고객도 걱정 없이 이용할 수 있습니다. 

고무로산 정상에는 전망대가 있어 맑은 날에는 후지산과 이즈 7도(伊豆七島) 등 360도 파노라마 풍경을 즐길 수 있습니다. 

마치며

지금까지 이즈반도에 있는 이토 지역에 대해 소개했습니다.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넘쳐나는 도쿄는 당연히 모두가 추천하는 좋은 여행지지만, 가끔은 대도시 도쿄에서 벗어나 자연을 가득 느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혹시 도쿄에서 당일치기 여행, 근교 여행을 생각하고 계시다면 이번에는 이토로 떠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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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M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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