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현지인 추천】 나가사키에서 꼭 가봐야 하는 나가사키 짬뽕 & 사라우동 맛집

'짬뽕'하면 한국에서는 중화요릿집의 기본 메뉴이죠. 일본에서 '짬뽕'하면 나가사키 짬뽕이 유명합니다. 한국에서는 봉지라면으로 드셔보신 분들도 있겠죠. 하지만 일본에서 나가사키 짬뽕은 어디까지나 나가사키의 향토요리이고요, 나가사키가 있는 규슈지방 이외에서는 먹어본 적이 없는 일본인도 적지 않거든요. 이번 기사에서는 일본의 나가사키 짬뽕이 어떤 음식인지를 설명하고, 나가사키에서 추천할 만한 현지 맛집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나가사키 짬뽕을 변화시킨 향토요리인 '사라우동'에 대해서도 같이 소개할게요.

나가사키

음식

나가사키는 어떤 지역?

*나가사키 짬뽕 (長崎ちゃんぽん)이란?

나가사키는 규슈지방에 있는 지역입니다. 후쿠오카에서 전철 혹은 고속버스를 타고 2시간 반정도의 거리에 있습니다. 옛날에 일본이 외국인유입 방지정책을 실시했던 시대(1641년~1859년쯤), 나가사키는 유일하게 외국과 무역이나 교류를 하던 지역이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일본에서 빨리 외국문화가 들어왔고, 식문화도 그 영향을 많이 받았답니다. 특히 중화요리는 일본의 다른 지역에서 볼 수 없는 독특한 진화를 했습니다.

'나가사키 짬뽕'이란, 1899년 푸젠성에서 나가사키로 온 요리사 분이 자신이 창업한 중국요릿집 '시카이로(四海樓)'에서 개발한 면요리입니다. 당시 중국에서 온 유학생들의 식생활이 좋지 않았고, 저렴하고 볼륨만점인 메뉴를 먹이고 싶어서 만든 요리가 바로 나가사키 짬뽕이었다고 합니다. 그 맛이 소문이 나서 나가사키 시내의 중화요릿집들이 메뉴를 따라하고, 나가사키 명물(향토요리)로 유명해졌어요.
나가사키 짬뽕의 원형은 중국 푸젠요리인 '탕육사면(湯肉絲麺)'입니다. 탕육사면은 돼지고기, 표고버섯, 죽순, 파 등을 넣은 담백한 국물의 면요리예요. 나가사키 짬뽕은 탕육사면을 참고로 해서 나가사키 식재료(어묵, 오징어, 새우, 굴, 양배추, 숙주나물 등)로 만들었답니다. 일반적인 라멘과 달리, 큰 프라이팬에 식재료, 면, 그리고 국물을 넣어서 볶아서 만들어요. 국물은 돼지 뼈와 닭 뼈를 장시간 끓인 걸 사용하는데, 색깔이 하얗다는 점이 특징이에요.
또, 나가사키 짬뽕은 면발의 식감이 독특합니다. '짬뽕면'은 일본에서 일반적으로 보급되어 있는 라멘의 면보다 쯜깃한 탄력이 있어요. 반죽에 '토아쿠(唐灰汁)'라는 나가사키식의 물을 사용하고요, 이 '토아쿠'로 만든 면을 사용해야 '나가사키 짬뽕'이라는 호칭을 쓸 수 있답니다.

-나가사키 짬뽕이 맵지 않아서 실망했다?

한국인 관광객 중에서는 '일본에서 나가사키 짬뽕을 먹어봤는데 하나도 안 매워서 실망했어요.”라는 사람도 있는 것 같네요.... 그렇습니다. 일본에서 나가사키 짬뽕은 전혀 맵지 않는 음식입니다. 국물은 깊은 해산물의 풍미가 느껴지고, 오히려 담백한 맛이기도 해요. 한국에서는 나가사키 짬뽕(일식 짬뽕)을 봉지라면으로 드셔보신 분들도 계시는 것 같은데요, 한 때 한국 CF에서 나가사키 짬뽕을 '하얀 국물인데 맵다'고 선전한 것 같네요. 그래서 나가사키 짬뽕의 맛을 오해하는 분들이 계시는 것 같은데요, 현지의 맛은 맵지 않다는 걸 기억하고 오세요.

【꼭 가봐야 하는 나가사키 짬뽕 맛집】

시카이로 (四海樓)

현재 나가사키에서 나가사키 짬뽕을 먹을 수 있는 가게는 1,000곳 이상 있다고 하는데요. 뭐니뭐니 해도 '시카이로 (四海樓)'에서 먹어봐야죠. 나가사키 짬뽕의 맛은 가게마다 다른데요, 원조집인 시카이로의 맛이 바로 '기준의 맛'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시카이로의 나가사키 짬뽕은, 식재료는 심플한데 하나하나의 맛이 살아 있습니다.
시카이로는 자리수 100석 이상 있는 규모가 큰 가게이고요, 5층 전망 플로어에서는 앞바다인 나가사키항을 바라볼 수 있습니다. 2층에는 나가사키 짬뽕의 역사를 배울 수 있는 '짬뽕 뮤지엄(입장료 무료)'이 병설되어 있어요.
 

군라이켄 (群来軒)

규모가 작고 깔끔한 분위기의 동네 중화요릿집 '군라이켄 (群来軒)'. 현지인들이 자주 찾는 맛집이에요. 미슐랭가이드북 2019년판에서도 소개되었지만, 나가사키 짬뽕의 가격은 비싸지 않습니다(가격: 850엔). 이곳의 나가사키 짬뽕은 국물이 농후하고 좀 크리미한 느낌이에요. 다른 가게의 나가사키 짬뽕보다는 살짝 단 맛도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짬뽕면은 면발이 널찍하고 농후한 국물과 잘 어울려요. 작게 자른 핑크색의 어묵이 얹어 있어서 비주얼도 예쁩니다. 전체적으로 무엇을 먹어도 맛있다고 소문이 난 맛집입니다.

*사라우동 (皿うどん)이란?

‘나가사키를 대표하는 음식’ 하면 나가사키 짬뽕이 가장 유명한데요, 나가사키 짬뽕을 변화시킨 또 다른 면요리가 있습니다. 바로 ‘사라우동(皿うどん)’입니다. 사라우동이 어떤 음식이냐면, 쉽게 말하면 국물이 없는 나가사키 짬뽕입니다. 나가사키 짬뽕과 마찬가지로 사라우동도 위에서 소개한 '시카이로(四海樓)'에서 개발된 메뉴입니다. 사라우동도 역시 나가사키 짬뽕처럼 프라이팬으로 만드는데요, 사라우동은 국물이 없어질 때까지 익힙니다. 혹은, 국물에 녹말을 넣어서 걸쭉하게 만드는 경우도 있어요. 또, 흐물흐물한 소스를 따로 만들고 면 위에 얹는 스타일도 있습니다. 맛은 나가사키 짬뽕과 비슷한데요, 설탕을 좀 넣어서 나가사키 짬뽕보다 단 맛이 느껴질 수도 있어요. 참고로 나가사키 현지인들은 사라우동에 우스터소스를 뿌려 먹기도 합니다. 사라우동의 살짝 단 맛과 우스터소스의 산미가 잘 어울린다고 하는데요, 나가사키 이외에 사는 일본인들은 그렇게 먹는 걸 보고 많이 놀랍니다. 보통 일본인들은 이런 면요리(야키소바 등)에 식초를 뿌려서 먹는 경우는 있는데요, 나가사키는 좀 독특한 것 같습니다.

-사라우동은 우동이 아니다?

사라'우동'이라는 이름이지만요, 사라우동은 나가사키 짬뽕과 같은 면을 사용합니다. 따라서 사라우동은 '우동'이 아닙니다 (면이 우동과 완전 다르다는 말입니다). 그러면 왜 사라우동이라는 이름일까요? 그건 당시 국물이 없는 상태로 좀 얕은 그릇(접시)에 면이 얹어 나오는 요리가 특이했고, 그 비주얼이 우동과 좀 비슷해서 '사라우동'이라는 이름이 되었다고 합니다. '사라(皿)'는 일본어로 접시라는 뜻입니다.
사라우동은 짬뽕면을 사용하는 것 이외에, 바삭하게 튀긴 가는 면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위에서 설명한 짬뽕면을 사용한 면의 사라우동을 '야와멘(柔麺, 부드러운 면)' 혹은 '후토멘(太麺, 굵은 면)', 바삭하게 튀긴 가는 면의 사라우동을 '카타멘(硬麺, 딱딱한 면)' 혹은 '호소멘(細麺, 가는 면)'이라고 부릅니다. 헷갈리는데 가게마다 어떻게 부르는지 좀 다를 수도 있고요, 사라우동을 주문할 때는 '사라우동 야와멘'이나 '사라우동 카타멘'이라고 하셔야 합니다. 나가사키에서는 야와멘/후토멘 or 카타멘/호소멘 중에서 면의 종류를 고를 수 있는 가게가 많습니다.

【꼭 가봐야 하는 사라우동 맛집】

코잔로 (江山楼) 본관

나가사키 차이나타운 '신치중화가(長崎新地中華街)'를 대표하는 맛집인 '코잔로(江山楼)'. 일본 현지 구르메 평가 웹사이트에서 항상 상위권에 있는 인기 맛집입니다. 이곳의 사라우동이 정말 인기가 많아요. 사라우동은, '사라우동(800엔)'→'죠 사라우동(1,000엔)'→'토쿠죠 사라우동(1,500엔)'이라는 순서대로 요리의 질(등급)이 좋아지고, 각각 '후토멘(굵은 면)'과 '호소멘(가는 면)' 중에서 면의 종류를 고를 수 있습니다. 여기서 글과 같이 올린 사진은 '토쿠죠(특상) 사라우동 후토멘'이에요. 토쿠죠 사라우동은 사라우동 치고는 비싼 편이지만, 풍부한 나가사키산 해산물이나 상어 지느러미, 닭똥집 등이 듬뿍 들어있고 비싼 만큼 먹을 가치가 있는 메뉴라고 생각합니다. 코잔로는 나가사키 차이나타운 신치중화가에 두 군데(본관, 신관)가 있습니다.
나가사키에서는 사라우동에 우스터소스를 뿌려서 먹는다는 걸 위에서 설명했는데요, 이곳에서는 우스터소스와 식초를 섞어서 만든 '오리지널 소스'를 뿌려서 먹습니다. 처음엔 사라우동을 그대로 먹고, 중간에 그 소스를 뿌려서 맛을 변화시키는 걸 추천해드립니다.

츄카다이하치 (中華大八)

JR나가사키역에서 도보 5분 거리, 현지인의 사랑을 받는 동네 중국집 '츄카다이하치(中華大八)'. 나가사키는 규모가 작은 동네 중국집에도 꼭 나가사키 짬뽕과 사라우동이 메뉴에 있습니다.(한국 중국집에 짬뽕과 짜장면이 꼭 있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참고로 일본에서 나가사키 이외의 지역이면, '나가사키식 중국집'이 아닌 이상 나가사키 짬뽕이나 사라우동은 거의 볼 수 없습니다. 일부 체인점에서는 전국적으로 나가사키 짬뽕이나 사라우동을 팝니다.
이곳 츄카다이하치의 사라우동은 가격이 850엔이고, '후토멘(굵은 면)'과 '호소멘(가는 면)' 중에서 면의 종류를 고를 수 있습니다. 흐물흐물 걸쭉한 소스가 면 위에 얹어 나오는 스타일이에요. 소스에 야채가 많이 들어 있고, 해산물의 풍미도 많이 느껴집니다. 이게 바로 나가사키 서민의 맛이라고 할 수 있죠. 참고로 곱빼기는 1,150엔인데요, 보통의 사이즈라도 충분히 양이 많습니다.

간로 (康楽)

나가사키 시내 최대급의 환락가 '시안바시(思案橋)'에 위치한 중화요릿집 '간로(康楽)'. 시안바시는 '나가사키 신치중화가'에서 도보 5분 정도, 신치중화가는 관광화된 분위기인데 반해, 시안바시는 운치가 있고 로컬한 가게가 많이 있어요. 간로는 1948년 창업, 오랫동안 나가사키 서민들이 즐겨 다니는 노포 중화요릿집입니다. 나가사키 짬뽕과 사라우동이 맛있다고 소문이 나서 일본전국에서 손님이 찾아오는 맛집이기도 합니다.

이곳의 '소보로 사라우동(ソボロ皿うどん)'을 소개합니다. '소보로'라고 하면 일본 전국적으로는 다진 고기를 간장으로 짭짤하게 맛을 낸 것인데요, 나가사키에서는 '여러가지의 토핑이 푸짐하게 얹어져 있다'라는 뜻이 있어요. 일반 사라우동보다 '소보로 사라우동'이 좋은 식재료를 사용하고, 그만큼 가격도 비쌉니다. 간로의 일반 사라우동은 가격이 850엔, 소보로 사라우동은 1,400엔, 550엔이나 가격 차이가 있는데 관광객에게는 푸짐한 소보로 사라우동도 인기가 많은 것 같아요. 사진은 '소보로 사라우동, 호소멘(細麺, 가는 멘)'입니다. 먹다가 중간에 우스터소스를 뿌려서 드셔보세요.

참고로, 일반적으로 나가사키에서 사라우동에 뿌리는 우스터소스는 '긴쵸소스(金蝶ソース)'라는 소스입니다. 나가사키의 현지 조미료 업체가 사라우동을 맛있게 먹기 위해 나가사키 중화요릿집들과 상의하면서 개발했답니다. 향신료가 좀 강한 맛인데, 단 맛을 느껴지는 사라우동 소스와 잘 어울립니다. 긴쵸소스는 관광지나 공항에 있는 선물 매장에서 구매할 수 있습니다.

어떠셨나요? 혹시 나가사키로 가실 기회가 있으면, 꼭 나가사키 짬뽕과 사라우동을 드셔보세요!

기사 내의 정보는 공개 시점의 정보입니다.

관광과 체험

호텔 & 료칸

쇼핑

레스토랑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