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음 때문에 일본에서 잘 통하지 않는 단어 5선 <하편>

외래어를 빼놓고는 의사소통이 되지 않을 정도로 한국, 일본 모두 외래어가 일상 속에서 자주 사용됩니다. 하지만, 어원이 같은 외래어니까 일본에서도 통하겠지라고 생각하면 오산! 발음 때문에 일본에서 잘 통하지 않는 단어 5선 하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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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코-히-: コーヒー)

한국 사람이나 일본 사람이나 커피를 대단히 좋아하죠. 일본어의 ‘커피’ 발음 또한 실소를 금할 수 없는데요. 일본에서는 ‘코-히-(コーヒー)’라고 읽습니다.

한국어로 알파벳 o를 컨디션(condition), 컨트롤(control), 옵션(option), 코너(corner)등, 모음 ㅗ와 ㅓ로 나눠서 쓰는 반면, 일본어는 オ(ㅗ)로 통일해서 씁니다. f, ff발음은 상편 기사에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한국에서는 p, 일본에서는 h로 표기하기 때문에 한국에서는 ‘커피’, 일본에서는 ‘코-히-‘로 쓰이게 되었습니다.
같은 단어 ‘coffee’임에도 불구하고, 한일간에 발음이 이렇게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는 재미있는 예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스타벅스 커피를 ‘스타-박쿠스 코-히-(スターバックスコーヒー)‘, 따뜻한 커피를 ‘홋또 코-히-(ホットコーヒー)‘라고 합니다.
일본에서 ‘스타-박쿠스 코-히-‘에 가시면, 따뜻한 ‘홋또 코-히-‘를 꼭 드셔보세요^^

에너지(에네르기: エネルギー)

드래곤볼의 ‘에네르기파’를 모르는 분은 없겠죠. 일본에서는 에너지를 에네르기(エネルギー)와 에나지-(エナジー)두 가지로 발음합니다. 일본인에게도 이 두 단어의 차이를 물어보는 아는 사람이 극히 드물어서 인터넷에도 ‘エネルギーとエナジーの違い(에네르기와 에나지-의 차이)’라는 기사가 다수 검색됩니다.

이 두 단어의 차이는 존재하지 않고, 단지 ‘energy’를 일본어식으로 읽었는지, 영어 발음에 가깝게 읽었는지의 차이입니다. 최근들어 ‘에나지- 도링크(에너지 드링크)’와 같이 제품명이나 기업명에 일부 쓰이고 있으며, 일반적으로는 ‘에네르기’가 널리 알려진 발음입니다.

터널(톤네루: トンネル)

터널도 원어가 같은 게 맞나 싶을 정도로 한일간 발음이 다릅니다. Tunnel을 일본에서는 ‘톤네루(トンネル)’라고 합니다. 배두나, 하정우 주연의 영화 ‘터널’도 일본에서는 ‘톤네루’라는 제목으로 개봉되었죠.

인터넷에 검색해보면 일본인들 사이에서도 タヌル(타누루), タネル(타네루), タンル(탄루), タッナウ(탓나우)로 들린다는 등 의견이 분분합니다. 언어는 하나의 약속과도 같아서 아마 외래어를 들여올 당시 일본의 언어학자들이 일본인들이 발음하기 쉽고 알아듣기 쉽게 표기를 만든 것이 아닌가 생각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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냅킨(나푸킨: ナプキン)

식사 시, 레스토랑에서 주로 찾게 되는 냅킨(napkin)을 일본어 발음으로는 ‘나푸킨(ナプキン)’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주의해야 할 사용법의 큰 차이가 있습니다. 일본에서 나푸킨은 입을 닦을 때 쓰는 것이 아닌 여성용 생리대를 의미합니다. 일본에 와서야 텔레비전 광고에서 생리대를 나푸킨이라고 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레스토랑에서 냅킨을 찾았다가 어색한 분위기가 될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일본은 한국어에 비해 생활 속에서 외국어를 많이 사용하는데요, 자국어로 대용할 수가 있음에도 굳이 외국어를 적극적으로 쓰는 것에 의아함을 느꼈습니다. 일본인 말로는 외국어를 쓰면 좀 더 유식하고 세련되 보이기 때문에 그렇다고 하네요.

참고로 레스토랑에서 냅킨을 일본어로는 ‘테-부루 나푸킨(テーブルナプキン)’이라고 합니다.

Klook.com

빌딩(비루: ビル)

빌딩의 경우도 오해하기 쉬운 경우입니다. Building은 우리말로 ‘빌딩’, 일본에서는 ‘비루딩구(ビルディング)’라고 하는데 일상적으로는 줄여서 ‘비루(ビル)’라고 합니다. 문제는 ‘삘딩’에 가까운 한국식 발음이 안 통할 때가 있고, ‘비루(ビル)’를 외워서 잘못 쓰면 ‘생맥주(비-루: ビール)’가 되어버릴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어떠셨나요? 2회에 걸쳐서 발음 문제로 한국과 일본에서 잘 통하지 않는 단어를 소개해드렸습니다.

일본어의 외국어 발음과 표기는 일본 거주 8년차인 지금도 종종 놀라는 부분인데요, 외국의 것을 큰 위화감 없이 들여와서 자기들 식으로 어렌지(재가공)하는 것에 능한 일본인의 기질이 느껴지는 부분이 아닌가 합니다.

그럼 다음 기사도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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