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자는 도쿄에만 있다? 일본 전국 300개가 넘는 '긴자 상점가' 알아보기

'긴자'는 도쿄에서 가장 번화하고 럭셔리한 곳으로 세계 유명 브랜드 매장뿐만 아니라, 식당도 많아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곳입니다. 혹시 일본 가장 북쪽의 홋카이도와 남쪽의 규슈 지역에도 '긴자'라는 이름을 가진 상점가가 있다는 것에 대해 알고 계셨나요? 하지만 이곳에 있는 긴자 상점가는 도쿄 긴자에서의 화려함은 찾아볼 수 없고, 오히려 쇼와 시대의 분위기가 풍기는 서민적인 상점가입니다. 그렇다면 일본에는 이러한 상점가가 몇 개 정도가 있을까요? 이번에는 '◯◯ 긴자'의 이모저모를 소개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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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자'라는 이름의 유래

'긴자'라는 이름의 유래에 대해 알아보려면 에도 시대(1603년~1867년)로 거슬러 올라가야 합니다. 과거에는 바쿠후(幕府, 막부)의 관리 하에 은화의 매매, 관리, 주조 등 업무를 수행하는 곳을 긴자(銀座)라고 했습니다. 1612년 시즈오카현의 슨푸 긴자가 에도(현 도쿄)로 이전된 것을 시작으로 다른 지방의 긴자도 에도로 이전되어 점차 번화한 지역의 상징인 '긴자'가 되었다고 합니다.

일본의 ◯◯ 긴자 상점가의 숫자는?

긴자라는 이름을 가진 상점가는 부지기수로 '전국 상점가 진흥 조합'의 통계에 따르면 일본에 총 345개의 '◯◯ 긴자 상점가'가 있다고 합니다. 그중 긴자라는 상점가가 가장 많은 지역은 바로 도쿄(총 90개 이상)입니다.

'긴자' 거리가 많은 이유는?

예로부터 긴자는 번화가의 대명사였습니다. 자신이 살고 있는 거리의 상점가도 긴자처럼 번창하기를 바라는 마음에 '긴자'로 명명한 상점가가 많아졌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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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새인 '도고시 긴자 상점가'

일본의 첫 '◯◯ 긴자' 거리가 탄생한 것은 1923년에 발생한 관동 대지진 직후입니다. 지진 재해로 긴자의 무너진 기와와 벽돌을 도쿄도 시나가와 도고시 지역으로 이동시켰습니다.

도고시의 배수 시설을 개선하고자 긴자의 기와와 벽돌을 사용했습니다. 그 후 이곳 거리를 '도고시 긴자'라고 명명하여, 일본의 첫 '◯◯ 긴자' 상점가로 자리 잡았습니다. 길이가 1.3km나 되는 '도고시 긴자' 상점가에는 잡화점이나 패션숍 등이 총 400여 점포나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레트로 분위기를 풍기는 이곳 상점가는 국내외 관광객들에게도 큰 인기를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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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 긴자'로 불리는 상점가

도고시 긴자 상점가는 긴자의 기와와 벽돌을 사용하여 지진 피해를 복구한 후, 빠른 시간 내에 활력을 되찾았습니다. 다른 지역에서도 도고시 긴자처럼 번창하기를 바라는 마음에 각 지역의 거리를 '긴자'라고 명명하기 시작했습니다.

수많은 '◯◯ 긴자' 상점가 중, 3대 긴자로 불리는 유명한 상점가가 있습니다. 이는 바로 도고시 긴자(戸越銀座), 주조 긴자(十条銀座), 스나마치 긴자(砂町銀座)로 모두 도쿄 도내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교통이 편리하고 주변 편의시설이 완비되어 거주하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입니다. 그럼 주조 긴자와 스나마치 긴자에 대해 소개 드리겠습니다.

주조 긴자 상점가

오랜 역사를 가진 주조 긴자 상점가는 도쿄 기타구에 위치하고 있으며, 1910년 아카바네선(지금의 JR 사이쿄선) 주조역이 설립되고 주택가가 형성되면서 주조 긴자 상점가가 생겼다고 합니다. 주조역에서 나오면 바로 주조 긴자 상점가가 보입니다.

둥근 아치형 지붕을 가진 상점가의 길이는 총 520m에 달합니다. 주로 생선 가게나 의류점이 많으며, 식당, 미용실, 드럭 스토어, 잡화점 등도 있습니다. 특히 생선과 가공식품의 가격이 저렴하여 이곳의 물가를 '주조 가격'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스나마치 긴자 상점가

고토구(江東区)의 기타스나(北砂) 일대에 위치한 스나마치 긴자 상점가는 총 길이가 670m입니다. 소문에 의하면 제2차 세계대전 전까지만 해도 30개의 점포밖에 없는 작은 상점가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1945년 도쿄 대공습으로 인해 모두 파괴되었고, 피해 복구 및 경제 부흥을 위하여 많은 소상공인이 이곳으로 모였다고 합니다. 이렇게 발전해서 약 180개 점포의 규모를 가진 대형 상점가로 성장했습니다.

스나마치 긴자 상점가는 빈티지한 분위기가 물씬 풍깁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볼륨감 만점의 가공식품을 구매할 수 있으며, 생선 가게나 생활용품, 드럭 스토어 등도 있습니다. 워낙 가성비 좋은 곳이어서 '도쿄에서 물가가 가장 저렴한 상점가'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전철역과의 거리가 좀 있어 관광객보다는 현지 주민들이 많이 찾아가는 상점가입니다. 일본다운 상점가를 느껴보고 싶다면 기타스나 긴자 상점가로 이동하시기 바랍니다.

한 번쯤 가볼 만한 ◯◯ 긴자 상점가

아사히카와 -긴자 상점가

아사히카와 -긴자 상점가는 홋카이도 아사히카와시에 위치하고 있으며, 일본에서도 가장 북쪽에 있는 긴자 상점가입니다. 아사히카와시는 홋카이도에서 삿포로시에 버금가는 대도시입니다. 이곳 상점가에는 시치후쿠신(七福神), 벤텐 신사(弁天神社) 등 행운을 기원하는 관광 명소도 많습니다. 그리고 아사히카와의 명물 라멘집 - 하치야(蜂屋) 본점도 바로 상점가 근처에 있습니다.

소카 쥬오 긴자 상점가

소카 센베이로 유명한 사이타마현 소카시에도 긴자로 명명된 상점가가 있습니다. 소카 쥬오 긴자 상점가는, 근처 일대에서는 역사가 가장 오래된 상점가입니다. 따라서 오래된 점포가 많지만, 최근에 리모델링을 진행하여 '일본풍 + 모던'한 스타일의 이색적인 상점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다고 합니다.

아타미 긴자

아타미는 일본의 유명한 온천 휴양지입니다. 아타미 긴자에는 건어물 매점이나, 레트로한 느낌의 카페가 많습니다. 최근에는 트렌디한 카페와 민박집이 속속 오픈하여 아타미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습니다. 아타미 긴자는 일본 드라마나 영화에도 자주 등장하는 아타미 해안과 가까워 여행으로 가기 좋은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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벳푸 긴자 상점가

규슈의 유명한 온천 휴양지인 벳푸에도 벳푸 긴자 상점가(SOL PASEO GINZA라고도 함)가 있습니다. 벳푸역(別府駅)과 가까운 곳에 있으며, 식당 뿐만 아니라 의류점이나 공예품 가게, 기념품 가게도 있습니다. 특히 이곳은 둥근 아치형 지붕이 있어 날씨와 상관없이 즐길 수 있습니다.

'킨자', '도오자' 상점가도 있다?

은화 주조 및 발행하는 '긴자(銀座)'가 있다면, '킨자(金座)'나 '도오자(銅座) 도 있겠죠? 나가사키에는 도오자를 중심으로 발전한 '도오자쵸 상점가'가 있으며, 히로시마에는 '히로시마 킨자 상점가'가 있습니다. 그중 히로시마 킨자 상점가는 과거에 킨자가 있어서가 아닌, 긴자보다 더 기품이 있기를 바라는 마음과 재미를 더하여 명명한 것이라고 합니다. 실제 '킨자'의 현소재지는 바로 니혼바시(日本橋)의 일본 은행입니다.

도쿄의 화려한 긴자와 비교했을 때, 지역에 있는 긴자 상점가는 다소 레트로한 분위기이지만, 물가가 저렴하고 가성비가 좋은 상품들이 많아서 항상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습니다. 일본 관광 시, '◯◯ 긴자' 거리를 방문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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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프로필

Ying
Ying Lu
대만 출신, 도쿄 거주. 라이브 감상, 이차원 문화 등 서브컬처를 좋아합니다. 이케부쿠로에 자주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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