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시카츠(일본 꼬치튀김), 도대체 무엇인가?

‘신발도 튀기면 맛있다’는 말을 들어 보신 적 있으실 겁니다. 우스갯소리로 넘겨버렸던 분들도 계시겠지만, 저는 이 말을 ‘원재료의 범위와 질감의 한계를 뛰어넘어, 맛에 있어 큰 만족감을 주는 조리법인 ‘튀김’을 칭송하는 말’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그 맛있는 튀김, 그 중에서 여러분들께서 조금은 새롭게 즐겨 보실 수 있는 ‘쿠시카츠(일본 꼬치튀김)’와 '다루마', '다나카(다나카)' 등 인기 가게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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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시카츠란 무엇인가

쿠시카츠(串カツ)란 고기나 채소를 꼬치에 끼우고 튀김옷을 입혀 기름에 튀긴 ‘꼬치튀김’ 입니다. 갓 튀겨 나온 꼬치 튀김은 테이블에 비치된 소스에 듬뿍 적셔 먹습니다. 조리 방법이 비교적 간단하고 조리 시간도 짧을 뿐 더러, 먹는 방식 역시 매우 심플하기 때문에 다양한 사람들이 편하게 즐겨온 ‘대중요리’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대중요리’라는 말 속에는 언제나 흥미진진한 스토리가 있기 마련인 법. 오늘은 쿠시카츠가 품고 있는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쿠시카츠의 유래

쿠시카츠는 1920년대 오사카 신세카이에서 문을 연 ‘다루마(だるま, ‘달마’라는 뜻)’라는 가게의 주인장이, 육체노동자들을 위해 소고기를 작게 잘라 꼬치에 꿰어 튀긴 것이 그 시초라고 여겨진다고 합니다. 고열량, 고단백의 음식에 시원한 술 한 잔을 가볍게 마시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사장님께서 궁리해 만들어낸 음식인 것이죠. 

소스 두 번 찍지마라 카잖아!

오사카 쿠시카츠를 대표하는 이미지 중 하나가 바로 이 화나 있는 쿠시카츠 원조집 다루마 사장님의 캐릭터입니다. 이유를 모르고 이 캐릭터를 바라본다면 도대체 왜 화나 있는 지 몹시 궁금해질 것 같습니다. 다루마 매장 입구에는 이 화나 있는 사장님의 캐릭터가 서있고, ‘소스 두 번 찍지마라 카잖아! (ソースの二度漬けは禁止やで!, 오사카 사투리)’라고 커다랗게 써 있습니다. 이 말은 곧 오사카 쿠시카츠 매너를 대표하는 말이기도 합니다. 

갓 튀겨진 튀김꼬치를 받은 손님은 테이블에 놓여있는 스테인레스 사각통에(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대부분 이 통에 담겨있습니다) 담긴 소스에 꼬치를 찍어 먹습니다. 이 때, 입에 닿은 꼬치를 소스통에 두 번 담그지 말라는 뜻입니다. 대부분의 경우 소스 옆에는 생양배추도 함께 있는데, 입을 댄 양배추로 소스를 뜨는 행위도 엄격히 금지됩니다. 덧붙여 입을 댄 젓가락을 소스통에 넣는 행위 역시 마찬가지로 금지됩니다. 위생면에서 소스를 관리하기 위함이겠지요. 요즘 쿠시카츠 가게는 소스를 소량 배분해서 제공하거나, 고객이 돌아갈 때 소스를 폐기하는 경우도 있지만 전통적인 가게의 경우에는 여전히 큰 통에 소스를 담아 쓰기도 하기 때문에 여전히 엄격하게 고객에게 요구되는 룰입니다.

홍대에 있는 분점과는 달리 무한리필 메뉴는 없으니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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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별 차이

사실 쿠시카츠가 전국적인 명성을 가지게 된 것은 ‘쿠시카츠 다나카’라는 전국 체인이 확산되기 시작한 2000년대 후반의 일입니다. 그 전까지는 ‘오사카의 명물요리’로만 알려졌었고, 지역별로 이러한 류의 유사한 음식을 발전시켜 왔다고 합니다.

Klook.com

간사이의 쿠시카츠(串カツ)

쿠시카츠의 원조로 앞서 말씀드린 것 처럼 ‘꼬치에 끼운 소고기 카츠레츠’에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름도 쿠시(꼬치, 串)+ 카츠(카츠레츠, 원래는 커틀릿에서 변형된 말,カツ)입니다. 지금은 소고기 뿐 아니라 다양한 식재료의 튀김요리 전반을 포함하며, 가는 빵가루를 입힌 것이 특징입니다.

사실 간토에는 오사카에 쿠시카츠가 등장하기 전부터 ‘쿠시카츠’라는 음식이 존재했다고 전해집니다. 돈카츠 집에서 남은 돼지고기를 활용해, 돼지고기와 양파를 꼬치에 튀긴 음식을 ‘쿠시카츠’라고 불렀고 현재에도 이 음식을 고집있게 ‘쿠시카츠’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따라서 오사카 유래의 쿠시카츠를 간토에서는 일반적으로는 쿠시아게(쿠시(꼬치, 串)+아게(튀김, 揚げ))라고 구별해 부르고 있다고 합니다. 간사이에서 쓰는 것보다 조금 거친 빵가루를 사용하는 것도 특징입니다.

쿠시카츠와 하이볼

쿠시카츠가 기름에 튀긴 음식이다 보니, 함께 즐기는 주류로는 ‘하이볼(위스키와 탄산수를 섞은 술)’을 추천합니다. 하이볼은 약간 단맛이 있는 데다 탄산이 섞여 있어 자칫 느끼하기 쉬운 입안을 상쾌하게 해줍니다.

단 한 가지 잊지 마셔야 할 것은

쿠시카츠가 무엇인지, 그리고 어떻게 드셔야 하는 지에 대해 조금 더 잘 알게 되셨나요? 쿠시카츠는 아직 야키토리만큼 한국에 널리 알려진 음식은 아니기 때문에, 일본 여행을 가셨을 때 가벼운 마음으로 체험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단, 잊지 마셔야 할 것. 소스는 딱! 한 번만! 찍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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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프로필

SURU
SURU
세상의 모든 먹을 것과 그것을 둘러싼 공기에 대해 글을 씁니다. 광고회사를 잘 다니다 시원하게 때려 치고, 일본으로 가 오사카 츠지 조리사 학교 조리사 본과를 졸업했습니다. 지금은 외식회사에서 메뉴 기획자로 일하며 덕업일치의 최전선에 서있습니다. 특기는 이자카야 일본어. 서울에 살고 있습니다. 글 : SURU (인스타그램 @livelype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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