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고 여행】정말 특별한 온천 여행을 꿈꾼다면 효고현 기노사키 온천을 가보자

일본에는 많은 온천이 있죠. 오사카에서 조금 떨어진 효고현에는 아주 특별한 체험을 할 수 있는 온천마을이 있는데요, 그곳은 바로 기노사키 온천입니다. 해가 질 때쯤 외탕 순회를 하기 위해서 유카타를 입고 마을을 돌아다니는 모습은 마치 에도시대로 타임슬립한 느낌이 들죠. 오늘은 기노사키 온천에 대해서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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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기노사키 온천에 대해서

기노사키 온천은 효고현 북부에 있는 작은 온천 마을입니다. 
오사카역에서 코우노도리 특급을 타고 약 3시간 정도 소요되는 거리에 있습니다. 
일반 열차로 가면 2번의 환승이 필요하며 약 4시간 30분 정도 걸립니다. 

2. 소토유 메구리

소토유 메구리는 기노사키 온천마을만의 아주 독특한 온천 이용 방법입니다. 
보통 온천 시설은 온천 원천이 있고 각 호텔이나 료칸에서 그 물을 끌어와서 개별 욕실이나 단체 욕탕에서 사용합니다. 그런데 기노사키 온천에서는 호텔이나 료칸에서 온천욕을 하기가 어렵습니다. 온천 마을 전체가 협의해서 커다란 온천시설 7곳에서만 온천욕을 할 수 있도록 했기 때문인데요, 그 덕에 기노사키 온천만의 독특한 문화인 소토유 메구리가 생겨났습니다. 
소토유(外湯)는 외탕 즉 외부에 있는 온천탕이라는 뜻이고, 메구리(めぐり)는 순회한다는 뜻입니다. 
다시 말하면 외부에 있는 온천을 순회하는 것이죠.
기노사키 온천에 있는 숙소를 예약하고 체크인을 하면 유카타와 게타(일본식 나무신), 그리고 소토유 메구리권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나서 유카타로 옷을 갈아입고 마을에 있는 7곳의 온천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숙소마다 고유의 유카타 문양과 게타 형태가 있어서, 외탕에서는 유카타만 봐도 어디 손님이구나를 한 번에 알아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온천욕을 마치고 나오면 신발이 미리 준비되어 있는 놀라운 경험을 할 수 있죠.  

기노사키 온천역에서 먼 순으로 나열하면 

1.  코우노우노유(鴻の湯)

2.  만다라유(まんだら湯)

3.  고쇼노유(御所の湯)

4.  이치노유(一の湯)

5.  야나기유(柳湯)

6.  지조우유(地蔵湯)

7.  사토노유(さとの湯)

입니다.

3. 료칸을 이용하지 않을 때는 소토유 메구리 1일권

보통 기노사키 온천을 이용할 때는 료칸을 예약해서 숙박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일정이 부족해서 당일치기로 여행을 해야 할 때도 있죠.

그럴 때는 소토유 1일권을 이용하시면 됩니다. 1일권을 구입하면 하루 종일 무제한으로 7개의 온천을 모두 이용 가능합니다. 1일 이용권은 소토유 어느 곳에서든지 구입하실 수 있습니다. 1일 이용권은 1,300엔입니다. 3곳을 가면 이득이죠. 수건은 개인적으로 지참하시거나 각 온천에서 대여하셔야 합니다. 료칸에서 숙박을 할 경우에는 1일 이용권, 유카타, 게타, 수건을 모두 지급해 주기 때문에 따로 수건을 대여할 필요가 없습니다. 1일 이용권은 다음날 오전 10시까지 이용 가능합니다. 그러므로 료칸 내부의 온천을 이용하지 않아도 소토유에서 오전 10시까지 온천욕을 즐기실 수 있습니다.

 

소토유의 개점, 폐점 시간, 휴무일, 입장료, 가족탕 대실 여부는 아래와 같습니다.

소토유(外湯)

개점

폐점

휴무일

입장료

가족탕 대실

코우노우노유(鴻の湯)

7:00

23:00

600

 

만다라유(まんだら湯)

15:00

23:00

600

 

고쇼노유(御所の湯)

7:00

익일02:00

1,3 목요일

800

 

이치노유(一の湯)

7:00

23:00

600

가능

야나기유(柳湯)

15:00

23:00

600

 

지조우유(地蔵湯)

7:00

23:00

600

 가능

사토노유(さとの湯)

13:00

21:00

800

 

 

 

위의 표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기노사키 온천을 방문하기 좋은 때는 토요일부터 월요일까지입니다.

화, 수, 목, 금요일에는 7개의 온천중 어느 한 곳은 쉬는 날이기 때문에 7개의 온천을 모두 경험해보고 싶다면 토,일,월 이렇게 3일 중에 하루를 골라서 방문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수요일은 3곳의 소토유가 휴무일이므로 꼭 피해야 하는 요일이 되겠습니다.

사실 하루에 7개의 소토유를 모두 경험한다는 것은 정말 일입니다. 온천욕을 하는 것은 상당한 체력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정말 힘듭니다. 숙박을 하면서 하루 3-4개 정도 들어간다고 해도 결코 쉽지 않아요. 온천욕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몰라도 일반적으로는 그리 쉽지 않을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꼭 7 곳을 다 들어가 볼테다!! 하는 분이 아니시라면 휴무가 적은 화요일, 목요일, 금요일도 괜찮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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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각 소토유(外湯)의 특징

그럼 지금부터 본격적으로 소토유(外湯)를 한 곳씩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온천의 특성상 실내 사진은 촬영이 금지되어 있으므로 외관 밖에 보여드릴 수 없습니다.
내부는 설명으로 대신하도록 하겠습니다.

1) 행복을 부르는 온천 코우노우노유(鴻の湯)

위치는 기노사키 온천마을 가장 안쪽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코우노우노유는 황새의 온천이란 뜻으로 기노사키 온천의 전설에 따라 만들어진 온천입니다. 이곳은 부부 원만, 불로장수, 행복을 부르는 온천으로 통한다고 해요. 코우노우노유는 기노사키 온천은 원천에서 가장 가까운 곳으로 온천에서 불과 2분 거리에 원천이 있습니다. 온천 내부는 기노사키에 있는 온천 중에서도 큰 편입니다. 노천온천도 있는데 노천온천은 일본식 정원으로 꾸며져 있어서 꽤 예쁩니다. 다른 소토유들에 비해서 탁 트인 느낌의 노천온천을 가지고 있어서 개방감 있는 온천욕을 즐기고 싶다면 코우노우노유가 최고입니다.

2) 상업 번영에 효험이 있고 현지인이 많이 찾는 다는 만다라유(まんだら湯)

벚꽃이 아름다운 키야마치도리(木屋町通り)의 끝자락에 위치한 온천입니다. 만다라유는 온센지의 승려 만다라가 1,000일간 기도를 한 끝에 온천수가 샘솟았다는 전설이 있는 온천입니다. 그후 800년이 지난 시기에 갑자기 온천수의 온도가 급상승하였으나 교토의 승려가 기도를 한 후 원래의 온도로 돌아왔다는 설화도 있다고 합니다. 만다라유의 입구에 커다란 비석이 있는데 그곳에 이 내용이 적혀있습니다. 만다라유는 상업 번영에 효험이 있다고 전해집니다. 그래서 그런지 현지인들이 주로 이용한다고 해요. 만다라유는 비교적 아담한 크기의 온천입니다. 크기로만 따지면 두번째로 작은 크기죠. 온천의 개장 시간은 오후 3시경으로 꽤 늦은 편입니다.

이곳은 실내 욕장이 주를 이루고 노천으로 만들어진 곳에는 나무로 된 3-4인용 욕조가 있습니다. 노천 욕조가 있는 곳은 숲으로 둘러싸여 있어서 숲속에서 온천욕을 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단점은 욕조도 좁고 불과 1미터 거리에 숲이라서 좀 답답한 느낌이 있습니다.

3) 미인의 온천이자 7개의 소토유 중에서 최고인 고쇼노유(御所の湯)

고쇼노유는 야나기도리 끝부분에서 키야마치도리로 갈라지는 이치노유 안쪽길에 있습니다. 고쇼노유는 일본 남북조 시대의 책 “증경”에 1267년 호리카와 천황의 누나 하락카몬원이 입욕 했다는 내용이 있고 그것에 유래하여 고쇼노유라고 불리게 되었다고 합니다. 고쇼노유는 기노사키 온천에 있는 소토유 중에서도 꽤나 큰 편에 속합니다. 온천의 입구부터 교토 황궁을 방불케하는 현재의 건물은 2005년 7월에 신축 이전했다고 합니다. 온천 입구 옆의 온천 정원이 꽤 아름다워서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내부는 온실과 같이 유리로 덮여있는 구조로 되어 있으며 옆의 숲이 실내에서도 보이도록 만들어져 있습니다. 이곳의 백미는 노천탕인데 노천탕에는 인공적이지만 작은 폭포가 흐릅니다. 단풍이 지는 가을에 가시면 단풍과 폭포를 즐기면서 노천 온천욕을 하실 수 있습니다. 미인탕으로 불리는 것에 걸맞게 마치 선녀들이 목욕을 할 것 같은 아름다운 노천탕은 7개의 소토유 중에서 단연 최고입니다.

4) 합격과 행운을 부르는 기노사키 대표온천 이치노유(一の湯)

이치노유는 야나기도리의 끝부분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에도시대 온천의학에 대한 저서 『약선』에서 당시 최고의 온천이라고 평가했던 것에서 그 이름이 이치노유라고 지어졌다는 이치노유. 크기면에서도 최대급이며 마을의 중심에 있어서 기노사키 온천을 대표하는 온천이라 할 만합니다. 이치노유는 지장의 유와 함께 대실이 가능한 가족탕이 따로 있습니다. 공용탕 이외에도 노천탕도 따로 마련되어 있는데 노천탕은 바위으로 둘러싸여 있어서 마치 동굴 속에서 온천을 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노천탕 자체도 규모가 상당히 커서 규모가 가장 작은 야나기유와 비교하면 2배가 넘을 정도의 규모입니다.

5) 아이 점지와 순산에 효험이 있다는 가장 뜨거운 온천 야나기유(柳湯)

위치는 야나기도리의 우측길 중간 부분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크기가 작아서 그냥 지나치기 쉽습니다. ^^;; 야나기유는 중국의 명승지 서호에서 이식한 버드나무 아래에서 온천수가 솟아 나왔다는 것에서 그 이름이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야나기유는 기노사키 온천에 있는 소토유 중에서 가장 규모가 작은 온천입니다. 크기가 워낙 작다 보니 노천탕이 없고 공용탕만 있습니다. 이곳의 특징은 노사키 온천에 있는 모든 온천들 중에서 가장 뜨거운 온천이라는 점입니다. 탕 자체가 작은 것이 원인인지 물의 온도가 가장 높습니다. 온도가 높으므로 처음에 들어갈 때 조금 조심해야 합니다. 저도 그랬지만 처음 방문한 일본인들도 무심결에 들어갔다가 뜨거워서 깜짝 놀라서 다시 나오더군요 ㅎㅎ 아마 탕에 들어가서 있다가 보면 다른 사람들이 처음에 들어올 때 깜짝 놀라는 모습을 자주 보실 수 있으실 것입니다. ㅎㅎ 탕은 좁지만 내부에는 기포 마사지를 할 수 있는 시설이 갖춰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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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가내 안전, 중생 구원의 물 지조우유(地蔵湯)

에도 시대 마을 주민이 가장 많이 즐겨 찾았다는 지조우유. 이 온천의 원천에서 지장 존이 나왔다고 하여 그 이름이 지장유가 되었다고 하며, 온천의 정문 옆에는 지장불상을 모시고 있습니다. 여러 외탕 중 가장 현대적인 외관을 가지고 있고 야나기도리 초입부에 있어서 눈에 확 띄는 건물입니다. 실내는 넓은 공용탕으로 이루어져 있고 노천탕은 없습니다.

7) 다양한 편의 시설을 갖춘 만남의 온천 사토노유(さとの湯)

사토노유는 기노사키 온천 역 바로 앞에 있는 소토유입니다. 만남의 온천이라는 별명답게 건물 앞에 연못과 쉼터 그리고 아시유가 있어서 족욕을 할 수 있습니다. 왠지 족욕 하다가 눈 맞는 사람들도 꽤 있을 지도 모르겠네요.^^ 

온천 규모도 기노사키에 있는 온천중에 상당히 큰 편인데 2층에는 실내 대욕탕이 있고 3층에는 노천탕이 넓게 마련되어 있습니다. 노천탕에는 인공 폭포를 만들어 폭포에 의한 안마도 줄길 수 있도록 되어 있어 좋습니다. 단 시설이 두 종류라서 한 곳은 노천탕에 폭포 시설이 있고 다른 곳은 실내에 있습니다. 폭포 시설이 실내에 있는 곳의 노천탕은 약간 현대식이라 수영장 같은 느낌이 들어서 좀 그렇더군요. 남녀의 탕이 주기적으로 바뀌는데 운이 좋아야 폭포시설이 노천탕에 있는 곳으로 갈 수 있습니다. 저의 경우 처음 갔을 때는 폭포가 있는 노천탕이었는데, 두번째는 실내였습니다. 어쨌든 이곳은 여가지로 고객을 위한 다양한 시설이 많은 것이 이곳의 특징입니다. 또한 1층에는 넓은 다다미로 된 쉼터가 있어서 느긋하게 휴식을 취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지금까지 기노사키 온천에 대해서 소개해드렸는데 어떠셨나요?

소토유 메구리라는 독특한 온천 순회도 해보고 유카타를 입고 거리를 걸어보는 느낌이 어떤지 체험해 보고 싶어지지 않으시나요?

오사카에서 조금 먼 곳에 있어서 첫 여행부터 가기에는 쉽지 않은 곳이지만 정말 독특한 온천 여행을 하고 싶으시다면 꼭 방문하시기를 추천합니다. ^^

 

기사 내의 정보는 공개 시점의 정보입니다.

기자 프로필

황성민(돌스)
황성민(돌스)
직업: 여행 작가, 포토그래퍼 학력: 오사카대학 대학원 국제공공정책학 석사 저서 리얼 오사카교토, 리얼 오사카, 리얼 교토 저자 (한빛라이프) 안녕 오사카, 안녕 교토, 현지인도 믿고가는 황작가의 오사카 인생맛집 (별하문화) SNS 블로그: blog.naver.com/haram4th 인스타: @haram4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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