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토 VS 간사이, 일본을 대표하는 두 대도시의 차이는?

음식 문화나 애니메이션 등과 같은 서브컬처, 자동차와 전자제품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일본 문화는 다수 존재하기 때문에 일본 문화의 특수성은 전 세계에 널리 인식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국토 면적이나 인구 숫자로 보아 결코 규모가 큰 나라가 아님에도, 일본은 새롭게 무엇인가를 창조해내거나 이미 존재하는 문화를 더욱 매력적인 것으로 바꾸어가는 아이디어와 창조의 힘이 강한 나라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런 일본에도 여느 다른 나라처럼 지역에 따른 문화 차이, 매너와 풍습의 차이가 존재합니다. 그중 가장 두드러지는 예가 바로 일본의 수도인 '도쿄'와 '요코하마'를 아우르는 간토 권역과 일본 제2의 도시권인 '오사카', '교토' 등을 아우르는 간사이 권역의 차이가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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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토와 간사이 - 개요와 함께 차이를 알아봅시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간토(관동)는 동일본, 간사이(관서)는 서일본의 핵심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 두 도시권을 역사적으로 살펴보면, 도쿄는 1869년에 수도로 정해진 이래로 일본의 경제와 정치를 비롯하여 나라의 중추 역할을 수행 중입니다. 한편 오사카와 교토를 아우르는 간사이의 경우, 도쿄가 수도로 정해지기 전까지 1,000년 이상에 걸쳐 일본의 중심지였던 교토가 정치와 경제를 관할해왔으며, 문명 발달에 지대한 공헌을 한 지역이기도 합니다. 그 자취는 현재까지 남아 교토는 도쿄와 함께 일본에서 가장 번영한 도시로 알려져 있으며, 세계적으로 일본 국내에서 가장 지명도가 높은 지역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이러한 간토와 간사이에는 문화, 성격, 매너, 그리고 언어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커다란 차이가 존재합니다. 이번 기사에서는 그 구체적인 차이에 대해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들 지역은 방일 외국인 관광객도 많이 방문하는 인기 지역이므로, 이번에 그 차이를 잘 알아두어 관광시에 유용하게 활용해보세요.

인간성 - 눈치를 보는 간토, 거침없이 들어오는 간사이

일단 일본인의 성격 중 특징적인 기질에 관해 설명해 두겠습니다. 일본인의 국민성 중 가장 두드러지는 사상 중 하나가 바로 '타인의 시선을 신경쓰는 것'입니다. 어떻게든 '남들에게 잘 보여야 한다'라고 생각하는 일본인은 '타테마에'라고 하는 기묘한 습관을 갖고 있습니다. 이것은 '친절함'을 내비치기 위해 딱히 그렇게 생각하지도 않는 것을 상대방에게 말하여 '잘 보이고 싶은' 기질로, 일본인들과의 커뮤니케이션 중에는 '실제로는 그럴 생각이 없지만 마치 그런 것처럼 보이게 꾸미는' 기질, 즉 '타테마에'가 상당 부분 포함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러한 사실을 염두에 두고 간토와 간사이 사람들이 가진 기질 차이에 대하여 알아봅시다. 가장 큰 차이는 간토, 특히 도쿄가 일본 전국에서 사람들이 취업과 학업을 위해 모여드는 일본의 중심지인 것에 반해 간사이는 주로 서일본 사람들이 모여드는 중심지라는 점. 이것이 두 지역 문화 차이에 커다란 영향을 끼치고 있는 요인 중 하나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도쿄라는 땅은 인구 대부분이 도쿄 이외의 도도부현 출신자들이 점유하고 있으며, 대부분 각각 태어난 지방에서 가지고 온 각각의 문화와 풍습을 여전히 지니고 있습니다. 그 때문에 간토 근교・도쿄 권역에서는 상대방에게 일정 수준의 거리를 두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양한 지역의 사람들이 구축한 복잡하게 얽힌 습관과 문화가 오가는 장소에서는 모르는 사람과 깊이 관여하지 않는 편이 좋다고 생각하는 것이 도쿄 사람들의 일반적인 특징이기 때문입니다. 서로가 서로의 눈치를 보고, 서로가 서로에게 좋은 사람으로 보이고 싶기 때문에 속마음을 내비치려 하지 않는 것입니다. 즉, 진정한 도쿄 사람이 되려면 이런 룰과 습관과 매너를 될 수 있는 한 지키면서 공용 공간을 더욱 기분 좋은 환경으로 만들기 위해 힘쓸 필요가 있습니다.

반면에 적극적으로 거리낌 없는 태도를 보이는 것이 간사이 지방 사람들의 특징입니다. 간사이 사람들 대부분은 생전 처음 보는 사람에게도 아무렇지 않게 말을 거는 경우가 많으며, '타테마에'를 세워 겉치레 말을 늘어놓는 경우도 물론 있지만 숨김없이 솔직하게 털어놓는 사람 쪽이 훨씬 더 많습니다. 거리를 한 바퀴 돌아다니다 보면 전철 안에서 옆에 앉은 처음 보는 아주머니나 상점가에서 만난 아주머니가 '사탕 줄까?' 하고 사탕을 건네주는 광경도 자주 목격할 수 있으며, 이것은 오사카와 간사이 지방의 특색을 보여주는 전형적인 모습으로 일본인들 사이에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오사카는 일본의 만담이 생겨난 장소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그 때문인지 만담・코미디 문화에 대한 식견이 깊으며, 한 사람이 농담을 내뱉으면 또 한 사람이 곧장 받아치는 행위를 친구나 가족 등 가까운 관계에서만이 아니라 길 가는 사람이나 그냥 가까이에 있던 타인에게까지 보이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오사카와 교토는 간사이 근교와 서일본에서 사람들이 많이 모여드는 장소라는 점도 있고, 더욱이 원래부터 독자적인 만담 문화가 깊이 스며들어있는 장소라는 인상이 널리 알려져 있기 때문에 서로 다른 문화끼리 배척하지 않고 재치에 대한 깊은 이해를 통해 사람과 사람 사이의 거리감이 가까우면서도 잘 유지되는 측면이 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일정한 거리감을 유지하는 간토, 비교적 소탈한 간사이

앞서 말했듯이 도쿄 근교에는 지방 출신자가 많기에 타인을 너무 배려한 나머지 타테마에를 내세운다거나 자기 자신을 솔직하게 드러내지 않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이것은 일본인들의 수줍음 많은 기질과 함께 타인으로부터의 시선에 민감한 성격도 상당 부분 연관되어 있습니다. 그로 인하여 간토에서는 웬만해서는 편의점이나 레스토랑, 술집 등 일상적으로 드나드는 공간에서도 특별히 알고 지내는 사이가 아닌 이상 점원에게 말을 거는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모르는 사람한테 말을 건다는 건 엄두도 못 내는 게 일반적이죠. 말을 건다면 주문할 때나 질문이 있을 때 혹은 계산할 때뿐으로, 그것도 일정한 거리감을 유지한 채로 이야기합니다. 한편 간사이에서는 점원에게 아주 쓸데없는 이야기까지 하는 장면도 결코 어렵지 않게 목격할 수 있습니다. 문득 '오늘 비 올 것 같네?' 따위의 말로 시작해서 잡담을 늘어놓는 것도 일상적인 일. 간토를 포함한 간사이 이외의 지방에서는 물건을 살 때도 특별히 '고맙습니다' 한마디 건네는 일이 없고 점원에게 일방적으로 '감사합니다'라는 말을 듣기만 하지만, 간사이에서는 계산이 끝나면 손님 쪽에서 '아리가토(고마워요)', '오오키니('감사합니다'의 간사이 사투리)' 한마디를 점원에게 건네는 것이 일상적입니다. 간사이 사람들은 술집이나 찻집에서도 주변에 앉은 다른 손님에게 '어디에서 왔어?', '학생이야? 아니면 회사원?' 등등 말을 걸며 어느샌가 '아는 사이'가 되어버리는 일도 드물지 않습니다.
 
밝고 소탈한 간사이 사람들에게는 또 한 가지 특징이 있습니다. 그것은 어떤 것에든 '저렴함'을 추구한다는 점. 도쿄에서는 쇼핑할 때 가격을 흥정하는 모습은 거의 찾아볼 수 없지만, 오사카에서는 그런 것쯤 너무나도 당연한 일상다반사. 도쿄 사람들이 극히 유행에 민감한 한편, 오사카 사람은 일단 싸면 싼 만큼 이득이라는 생각으로, 조금이라도 가격을 깎으려고 '너무 비싸! 조금만 더 깎아줘!'라는 말을 놀라울 만큼 쉽게 내뱉을 수 있는 강점을 타고났습니다. '상황을 불문하고 인간적인 모습을 보이는 간사이 사람들'의 기질을 보여주는 예라 할 수 있겠죠. 단, 교토만큼은 간사이 지역에서도 특출나게 소극적인 지역으로 알려져 있는 것처럼 예외도 있으므로 모두 하나로 뭉뚱그려 '간사이 사람들은….' 하고 단정해버리지는 않는 편이 현명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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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컬레이터에서 서 있는 위치가 다르다 - 간토는 왼쪽, 간사이는 오른쪽

에스컬레이터를 탈 때 간토에서는 왼쪽에, 간사이에서는 오른쪽에 서는 것이 기본입니다. 다른 한쪽은 걸어서 올라갈 수 있도록 비워두는 것이 매너죠. 이것은 간토와 간사이가 또렷하게 다른 부분으로, 일본 현지인이더라도 도쿄에서 오사카로, 혹은 오사카에서 도쿄로 이동한 직후에는 '맞다, 반대였지'하고 놀라는 경우도 자주 있습니다. 참고로 간토, 간사이 구분 없이 시골에서는 특별히 룰이 정해져 있지 않아서 정렬하지 않고 아무쪽이나 서서 가는 모습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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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의 차이 - 스타일리시한 간토와 개성을 추구하는 간사이

밀레니얼 세대에 접어들어 간토와 간사이 간의 패션 차이는 거의 없어졌지만, 보통 간사이를 제외한 간토 지방 등에서는 유행에 맞춘 스타일리시함을 추구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반면에 간사이는 화려하거나 개성적인 차림을 좋아하며, 패션으로 자신을 어필하는 경우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물론 개인차는 있지만, 일반적인 간토와 간사이의 패션 관점 차이는 위와 같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특히 옛날부터 간사이 지방 사람들의 패션 하면 으레 연상되는 것이 '간사이 지방 아줌마들은 호랑이 같은 동물이 큼직큼직하게 디자인된 옷을 좋아해'라는 것. 간사이에선 특히 얼마나 싸게 물건을 살 수 있는지에 대한 강한 관념이 있다 보니 간사이 지방 아주머니들에게는 '싸구려 호랑이 무늬 옷은 임팩트가 있으면서 눈에 띄고 비싸보이니까'와 같은 속마음이 있다고 하며, 간토나 그 밖의 지방 사람들에 비해 간사이의 특히 나이가 있는 여성에게서 이러한 경향이 강하게 나타납니다.

택시 컬러가 다르다 - 간토는 컬러풀, 간사이는 검은색 일색

개성적인 패션 관념과 상반되게도 간사이의 택시는 검은 빛깔 바탕인 것이 많습니다. 한편 간토에서는 노란색, 주황색, 흰색, 검정색 등 간사이에 비해 여러 색깔의 택시가 거리를 달리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참고로 색이 다른 택시에 탔다고 해서 가격이 비싸지는 일은 없으니 안심하세요.

이렇게 다를 줄이야! 간토와 간사이의 식문화 차이

1.간사이와 간토의 빵 이야기 - 식빵 두께

세계의 음식문화는 각양각색이지만 식빵만큼은 전 세계 사람들에게 널리 사랑받는 얼마 안 되는 공통적인 음식이 아닐까요? 이러한 식빵에 대한 취향이나 상식에도 간토・간사이에서는 차이가 극단적으로 나타납니다. 식빵 두께도 간토와 간사이에서는 완전히 달라서 간사이에서는 식빵 한 덩어리를 '4・5조각'으로, 간토에서는 '6・8조각'으로 자른 것이 주류를 이룹니다.

얇은 식빵은 양이 적어 부담 없이 먹을 수 있고, 한 덩어리에서 여러 장이 나온다는 이점이 있습니다. 한편, 두껍게 자른 식빵은 더욱 풍부한 식감을 즐길 수 있으며, 한 덩어리에서 몇 장 안 나오지만 한 장만으로도 꽤 배가 부릅니다. 물론 간토, 간사이 어느 곳에서든 얇게 자른 빵과 두껍게 자른 빵 둘 다 구할 수 있습니다. 사람마다 선호하는 것은 전부 다르고 자라난 가정에서 어떻게 먹어왔는지의 영향도 있을 테니까요.

2. 우동 - '간토 스타일'은 진한 빛깔의 가츠오 국물, '간사이 스타일'은 맑은 빛깔의 다시마 국물

일본의 음식문화에서 큰 갈래를 차지하는 면류. 그중에서도 특히 예로부터 일본인들에게 사랑받아온 면이 우동인데요, 밀가루로 만들어졌으며 씹는 맛과 목 넘김이 좋은 우동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모두가 좋아하는 국민 음식 중 하나랍니다. 그런 우동도 지역에 따라 사용하는 재료 종류가 조금씩 다르며, 맛 또한 큰 차이가 있습니다.

― 간토 우동 '간토는 짙은 색깔과 진한 맛이 특징 → 가츠오부시 향이 가득'

간토에서는 주로 가츠오부시에서 우려낸 국물을 써서 풍부하고 깊은 감칠맛이 납니다. 얇게 깎아낸 가츠오부시에서 뽑은 국물에서는 깔끔한 맛을 즐길 수 있고 두껍게 깎아낸 가츠오부시에서 뽑은 국물에서는 가츠오의 깊은 맛을 느낄 수 있는 등 맛에 차이가 있는 것도 특징이겠죠. 국물에 진간장과 미림을 첨가하기 때문에 국물 색만 얼핏 보면 굉장히 풍미가 강할 것 같지만, 일단 맛을 보면 상상했던 것만큼 맛이 강하지는 않습니다. 간토는 토질 특성상 채소의 섬유질이 질기기 때문에 채소의 억센 식감에 밀리지 않기 위해 예로부터 조금 진하게 간을 하는 것이 전통인 지역으로, 우동 맛내기에 가츠오부시를 이용하는 것 또한 이러한 배경과 관련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 간사이 우동 '간사이는 옅은 색깔과 담백한 맛 → 다시마 국물로 심플함을 추구'

간사이에서는 주로 다시마에서 우려낸 국물을 써서 차분한 감칠맛이 나는 것이 특징입니다. 다시마 생산지에 따라서 국물 맛이 변화하며, 국물에 연간장을 첨가하므로 간토 우동과 비교해서 색은 옅지만 간이 적절히 배어 있어 싱겁지는 않습니다. 간사이는 토질 특성상 채소 섬유질이 부드러워서 재료 본연의 맛과 어울리도록 담백하게 간을 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하며, 우동의 전체적인 맛도 이러한 점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3.니쿠만・부타만 ― 같은 음식인데도 명칭이 다르다

지금까지 식빵 먹는 법과 우동의 차이점 등에 대해서 알아보았는데요, 또다른 예를 살펴보자면 같은 음식이라도 간사이와 그 외 지역에서 완전히 다른 명칭으로 불리는 음식이 하나 있는데, 그것이 바로 '니쿠만(고기찐빵)'입니다. 간사이 지방에서만 니쿠만을 '부타만'이라는 이름으로 부르고 있답니다.

간사이에는 미에현 마츠자카시의 마츠자카규나 효고현 고베시의 고베규 등 브랜드 소고기 생산지가 많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니쿠(고기)'라 하면 소고기를 지칭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니쿠만'이라고 부르면 소고기가 듬뿍 들어있다고 오해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돼지고기로 만든 니쿠만을 '부타(돼지고기)만'으로 부르게 되었다고 합니다. 단, 최근 들어 편의점이 급속도로 늘어나고 전국적으로도 '니쿠만'이라는 상품명으로 판매되고 있다는 점에 힘입어 간사이에서도 '니쿠만'이라는 명칭이 조금씩 통용되고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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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토와 간사이 언어의 비밀 ― 같은 의미인데도 뉘앙스가 다른 말

사투리 등 지역에 따라 음성 언어가 달라지는 것은 일본에서만의 일이 아니겠죠. '아호'나 '바카'(둘 다 '바보의 의미)라는 말은 일반적으로 타인을 비웃을 때 사용하는 단어지만, 일본에서 간사이 지방에서만 이 말의 의미가 조금 다릅니다. 간사이에서는 '비웃음'의 뉘앙스는 약하고, 친밀함과 애정을 담아 얼빠진 행동이나 부주의함을 지적할 때 쓰는 극히 일상적인 어휘입니다.

간토와 간사이 언어의 비밀 ― 완전히 다른 단어를 쓰는 경우

간사이와 간토 사이의 차이점라기보다는 일본 전국을 통틀어 간사이만 해당되는 부분이지만, 대학생의 학년을 '~회생'이라고 부르는 습관이 있습니다. 간사이 이외의 지역에서는 '~년생'이라고 부르며, 간사이에서도 대학생 외의 초등학생과 중학생, 고교생은 '~년생'이라고 부르는데도 어째서인지 대학생만 '~년생'이 아닌 '~회생'으로 부르고 있습니다. 자세한 발단은 알려져 있지 않지만, 교토 대학의 학생이 쓰기 시작한 것을 계기로 점차 주위에 퍼져나가 정착했다고 합니다.

그 외에도 표준어에서는 '카타즈케루=정리하다'라고 하는 것을 간사이에서는 '나오스', '스테루=버리다'를 '호루', '오츠마미=술안주'를 '아테', '토모다치=친구'를 '츠레', '토리하다가 타츠=소름끼치다'를 '사부이보가 타츠', '캇코이이=멋지다'를 '슛토시테루' 등등 간사이에서 쓰는 표현을 다른 현 사람들이 알아듣지 못하는 경우도 종종 있답니다.

간토와 간사이 식습관의 차이 ― 간사이에선 오코노미야키를 밥 반찬으로 먹는다고?

오코노미야키는 형태와 재료, 소스를 불문하고 제각각의 '오코노미(취향)'대로 만든 '야키(구운 것)'라는 의미를 가진 간사이・오사카 지방에서 비롯된 음식으로, 현재는 일본 각지에서 즐겨먹는 요리입니다. 타코야키와 함께 소울푸드로서 사랑받는 일본을 대표하는 요리 중 하나이기도 하죠. 이 오코노미야키를 먹는 방식에는 간토와 간사이에서 큰 차이가 있습니다.

원래 일본의 식사라고 하면 골고루 영양 균형을 잘 맞춘 식사를 지향하는 것이 기본. 예로부터 정형화된 식사 방법을 보자면, 흰쌀밥에 반찬 세 가지와 된장국으로 구성된 것이 전형적인 형태입니다. 물론 오코노미야키 그 자체도 색색가지 채소와 고기를 넣어 노릇하게 구워내 소스, 마요네즈, 김, 가츠오부시 등이 올라가 굉장히 화려한 색채의 음식이며, 영양 밸런스도 결코 나쁘지 않은 식사입니다. 그러나 간사이, 특히 오코노미야키 발상지기도 한 오사카 사람들은 이 오코노미야키라는 탄수화물로 구성된 음식을 똑같은 탄수화물인 밥과 함께 먹습니다. 간토 등 간사이 이외의 지역에서는 이러한 방식에 대부분 위화감을 나타냅니다. 하지만 중국에서 주식으로 소비되던 만두가 일본으로 전래되고 난 뒤 밥반찬으로 정착하게 된 것에 비춰보자면, 사실 이러한 식사법이야말로 일본인다운 습관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간토와 간사이 식습관의 차이 ― 간사이에서는 한 집당 한 대씩 갖춰놓는 타코야키 기계! 간토에도 밀가루 음식은 있다?

앞서 말한 오코노미야키를 비롯하여 네기야키나 아카시야키, 타코야키 등 이른바 '밀가루' 요리를 즐기는 것이 간사이 지방 사람들의 특징입니다. 그 증거로서 많은 가정에서 오코노미야키와 타코야키를 직접 만들어 먹는 풍습이 있으며, 간사이 지방 가정에는 타코야키 전용 플레이트를 한 집당 한 대씩 갖춰놓고 있다는 이야기도 간사이 지방의 특색을 이야기할 때 자주 등장하는 예시입니다.

한편 간토에도 오코노미야키와 같은 밀가루 음식에 해당하는 도쿄에서 비롯된 음식이 있습니다. 바로 '몬쟈야키'. 묽게 반죽한 밀가루에 많은 재료를 넣어 철판에서 조리해 먹는 도쿄 서민 거리의 대표적인 음식입니다. 밀가루를 물에 개어 철판 위에 부어 굽는 방식 때문에 오코노미야키와 흡사하다고 생각될 수 있지만, 반죽이 훨씬 묽으며 소스 등 조미료도 같이 섞어서 굽기 때문에 가열해도 철판 위에서 굳지 않는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긁개로 눌러가며 구워 먹는 방식이므로 철판에 닿은 부분이 적당히 누룽지처럼 구워져 식감이 좋으며, 속은 부드러워서 한입 먹으면 고소한 향기가 입안 가득 펼쳐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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맺음말

도쿄, 요코하마, 오사카, 교토 등 간토와 간사이 지방에는 굉장히 긴 역사를 지닌 관광지가 많이 분포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실제로 일본을 방문하는 관광객이 가장 많이 발걸음을 옮기는 곳이 간토와 간사이 지역이기도 합니다. 지금까지 두 곳 전부 방문한 분, 한쪽만 방문해 본 분, 아니면 두 곳 다 방문해본 적 없는 분 모두 이번에 소개해드린 간토・간사이의 차이점을 비교하면서 때로는 기묘함을 느껴보기도 하고, 때로는 흥미 깊게 그 문화를 체험해보기도 하면서 더욱 재미있는 여행을 즐기게 된다면 좋겠습니다.

기사 내의 정보는 공개 시점의 정보입니다.

기자 프로필

Keisuke
Keisuke Tsunekawa
가끔은 도쿄 생활에서 벗어나 다른 나라에서 이제껏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것을 발견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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