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다양한 '라이스 요리' ~B급 구루메

우리가 보통 라이스(rice)라고 하면 '쌀' 또는 그 쌀로 만든 '밥'을 뜻하는데, 일본에서는 이 '라이스'에 다양한 이름을 붙여서 요리 이름으로 부를 때가 많습니다. 카레라이스, 오무라이스가 그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본의 각 지역에는 그 지역에서 탄생한 다양한 라이스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런 류의 음식을 일본에서는 'B급 구루메(gourmet)'라고도 부르고 있습니다. 값비싼 일식, 프랑스식, 이태리식 등의 요리가 아닌 일반 서민들의 저렴하면서도 맛과 양이 뒤지지 않는 음식들을 말합니다.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1000엔 이하의 라멘, 돈부리, 오코노미야키 등의 음식들이 여기에 속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일본에서 이런 B급 구루메들은 큰 인기를 얻고 있으며, 이에 대한 소개 및 안내 책자들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또한, 지방의 명물 음식으로 '로컬 B급 구루메'가 소개가 되기도 합니다.

일본 전국

음식

그릴 오츠카(グリルオーツカ) - 한톤 라이스

가나자와를 여행한다면, 가나자와의 명물 음식이며 B급 구루메로 유명한 '한톤라이스'를 맛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릴 오츠카(Grill Otuka, グリルオーツカ)는 바로 가나자와의 명물음식 '한톤라이스'를 판매하는 곳입니다. 1957년에 개업을 했으니 상당히 오래된 음식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톤라이스는 헝가리의 '한(ハン)'과 프랑스어에서 참치를 의미하는 '톤(トン)'이 결합된 단어입니다. 초기 한톤라이스는 스크램블 에그 위에 생선 튀김을 올리고 케찹을 두른 음식이었다고 합니다. 1960년대 가나자와의 양식 요리사들이 고안한 음식으로 젊은이들의 입맛에 맞는 양식요리로서 개발되어 현재는 가나자와의 대표적인 명물 음식이 되었습니다.

그릴 오츠카의 한톤라이스는 커다란 계란 후라이에 몇가지 토핑, 그리고 케찹과 타르타르 소스가 올라갑니다. 커다란 계란후라이를 위해 계란 2개 반이 들어간다고 합니다.

츠루챤(ツル茶ん) - 도루코 라이스

나가사키 명물음식 중 하나인 도루코 라이스. 그 도루코 라이스의 대표 음식점 중 하나인 '츠루챤(ツル茶ん)'. 1925년(大正14年)에 창업한 곳으로 벌써 역사만으로도 100년에 가까운 곳입니다. 문을 열고 안에 들어서면 역사를 말해주는 듯한 복고풍 분위기의 실내를 만날 수 있습니다.

도루코 라이스의 '도루코(トルコ)'는 '터키'를 말하는 단어입니다. 터키 라이스, 터키풍 라이스라고 말할 수 있으며, 1950년대쯤에 생겨난 음식이라는 이야기는 있지만, 도루코 라이스의 유래, 원조, 터키와의 상관 관계 등은 제대로 된 정설이 없는 상태입니다.

도루코 라이스의 일반적인 형태는 볶음밥, 스파게티, 그 위에 돈까스를 올리고 카레소스를 부어서 먹는 것인데, 그 재료에서 연유하여 인도(카레)와 이탈리아(스파게티)의 중간 지점에 있는 '터키'의 이름을 따서 '도루코 라이스'라고 지었다는 설도 있습니다. 하여튼 결론은 외국의 이런저런 식문화를 받아들여서 만든 일본 특유의 퓨전요리라는 사실입니다. 도루코 라이스라고 하면 모두들 '나가사키'를 제일 처음 떠올리지만, 비슷한 형태의 도루코 라이스는 오사카와 고베에도 있습니다.

사가레트로칸(さがレトロ館) - 시시리안 라이스

사가레트로칸은 메이지 시대의 경찰부 청사를 정비한 서양식 건물입니다. 그래서 레트로풍의 건물로서 역사적 가치가 있습니다. 1층은 카페와 샵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2층은 레스토랑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사가규와 각종 사가 야채로 만드는 사가의 명물음식인 '시시리안 라이스(シシリアンライス)'는 1977년 사가 시내의 한 다방에서 탄생했다고 하는데, 사가사람들만 먹던 음식을 브랜드화하여 사가의 명물음식으로 만들었습니다.

사가의 쌀로 지은 밥에, 달콤한 소스로 양념한 사가규, 그리고 사가 야채로 만든 풍성한 샐러드, 반숙 계란을 올리고, 마지막으로 마요네즈를 뿌려주면 완성입니다. 계란과 사가규, 샐러드, 밥을 함께 먹는 것이 시시리안 라이스의 먹는 방법인데, 맛도 좋지만 건강식이라고 할 수 있을만한 음식입니다.

시시리안 라이스라는 이름의 유래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현재 두가지 설이 있습니다.

첫번째는 초창기 시시리안 라이스는 사가규가 아닌 사가시에 인접해 있는 해안에서 나는 해산물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사가시의 해안이 시실리아의 해변과 이미지가 비슷하다고 하여 '시실리아 라이스'였던 것이 '시시리안 라이스'로 변하였다는 것입니다.

두번째는 나가사키에 '도루코 라이스"라는 명물 음식이 있는데, 도루코는 '터키'를 뜻합니다. 사가는 나가사키에 인접해 있는 도시, 그리고 터키 옆에 있는 나라는 시리아. 그래서, 나가사키-도루코 라이스, 사가-시리아 라이스. 그 '시리아 라이스'가 '시시리안 라이스'로 변하였다는 것입니다.

고코쿠(五穀) - 멘타이코 오무 라이스

후쿠오카 롯폰마츠에 있는 '고코쿠'는 오무라이스와 케이크 전문점입니다. 

후쿠오카에서 오무라이스라고 하면 고코쿠의 오무라이스를 1순위로 올리는 사람들이 많을 정도로 고코쿠의 명물 음식은 '오무라이스'입니다. 야끼니꾸 오무라이스, 갈릭 오무라이스 등이 있지만, 제일 인기 있는 오무라이스는 바로 '멘타이코 오무라이스(明太子オムライス)'입니다.

후쿠오카 명물인 멘타이코로 맛을 낸 밥에 부들부들하게 반쯤 익힌 계란이 올려져서 나오는데, 계란구이의 정중앙을 잘 갈라서 펼치면 치즈가 들어간 부드러운 속살을 드러내며 멘타이코 밥을 폭 덮어줍니다. 멘타이코 밥은 쌀 뿐만 아니라 보리, 현미 등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멘타이코의 짠 맛, 잡곡의 구수한 맛, 치즈의 고소한 맛, 그리고 계란의 부드러운 식감까지 멋진 조화를 이루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게 해줍니다. 함께 나오는 케찹은 신맛으로 작은 악센트를 줍니다.

지금까지 일본 각지의 명물 라이스 요리를 소개해드렸습니다. 일본 여행을 하시게 되면 각지의 명물 음식을 꼭 드셔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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